“박지환 계속 잘 치면 좋아…KIA전 끝나가니까 다른 팀들 상대로도 잘 치길” 꽃범호 재치쟁이, 최고의 덕담[MD인천]

인천=김진성 기자 2024. 6.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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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우리하고 경기가 끝나가니까. 다른 팀하고 할 때도 계속 잘 해주면 그게 제일 좋지 않나요.”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박지환(29)의 최근 기세가 대단하다. 박지환은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4년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15경기로 표본은 적지만, 42타수 18안타 타율 0.429 1홈런 7타점 9득점 OPS 1.097로 맹활약한다.

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박지환은 패스트볼을 참고 변화구를 노려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신인답지 않은 아우라를 풍긴다. SSG 이숭용 감독도, 지난 이틀간 박지환의 타격을 3루 덕아웃에서 본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도 좋은 평가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상대팀 선수라 구체적 평가를 삼갔다. 단, 박지환에게 얻어맞는 것을 크게 경계하지 않았다. 그는 “박지환이 칠 때 보면, 볼카운트가 유리하게 가다 가운데로 몰린 공을 빵 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그 타자의 운이 좋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제대로 들어간 공인데 좋은 타구가 나오고,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팀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면 경계를 해야 하는데, 컨디션 좋은 선수를 어떻게 하겠어요. 컨디션 좋은 선수들은 좋은 흐름으로 가고, 최대한 억제시키면서 막는 게 중요하다. 오늘 1번으로 나오는데, 우리도 에이스(제임스 네일)가 나간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지환을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SSG도 젊은 선수가 성장해주면서 팀 컬러가 생긴다. 좋은 선수가 나오면서 팀이 발전하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이후 나온 코멘트가 걸작이다. 이범호 감독은 “계속 잘 치면 뭐, 우리하고 이제 경기가 끝나가니까. 다른 팀하고 할 때도 계속 잘 해주면 그게 제일 좋지 않나 싶다. 한국야구를 위해서. 특히 강팀들하고 만날 때도 계속 그렇게 하면 좋겠다. 우리가 타율관리를 시켜주고 있으니까. 잘 쳐서 다른 팀들도 잡아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KIA는 12일까지 SSG와 8경기를 치러 3승5패를 기록했다. 아직도 8경기가 남아있다. SSG와의 맞대결이 끝나간다는 이범호 감독의 말은 약간 착오가 있다. 그러나 SSG와의 다음 맞대결은 7월12~14일 광주다. 1개월 뒤라서, 박지환의 이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이 그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소나기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박지환이 진짜 계속 잘 치길 바란다. 박지환의 발전도 응원하고, 박지환의 타격으로 다른 강팀들까지 잡아주면 KIA에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의 행간을 읽은 취재진은 폭소를 터트렸다. 말 속에 뼈가 담긴, 최고의 덕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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