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희의 스토리 수첩] 오늘은 새로 시작하는 첫날이다
지나온 길 아닌 나아갈 길
과거는 앞길을 위한 발판
최근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교육 분야 혁신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교육은 학교를 넘어 일상의 모든 곳으로, 경제는 지역사회와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가파르게 확장되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교육과 경제를 넘어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간단한 예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모르면 통장의 돈을 찾을 수도, 보낼 수도 없다. 은행에 가도 기계만 있고 은행 직원은 몇 명 앉아있지도 않는다. 식당에서 주문도 어렵다. 버스나 기차도 현장에서 표를 파는 시대는 갔다. 이토록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그래도 조금은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주문은 저쪽에 가서 하라는 젊은 알바생은 키오스크를 가리켰다. 그 앞에서 막막하게 서 있는 노인들을 보면서 곧 다가올 미래의 내 모습이 그려졌다. 모든 것이 AI와 디지털로 전환되어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주문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배워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자도 모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6시간씩 매주 토요일 교육하는 AI 활용법에 대해 배웠다. 사실 이런 강좌와 교육의 기회는 어쩌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유료뿐 아니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도 많다.
한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이러한 대전환의 시대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사회를 지향하며 모두를 위한 학습기회를 더욱 다양하게, 더 많은 사람에게 확대하여 미래 교육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인지 나이에 관계없이 저마다 노후를 멋지게 장식하며 새로운 일을 하나씩 준비하거나 취미생활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은퇴 후 삶을 리셋하는 현명한 사람이 많아졌다. 젊었을 때 쉬지 않고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이제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고, 비교적 한가로운 시간 속에서 나름대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새롭게 실천해 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또 고령화 사회에 평생교육을 위해 최신의 기술과 고민 등을 편안하게 공유하는 배움과 토론의 장이 여기저기에 펼쳐지고 있다.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필자가 포럼이나 세미나 강좌 등에 한 번씩 다녀올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알아간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그런 중에 취미로 배우는 것보다 꼭 알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을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의 그 어마어마한 기능을 모르고 겨우 통화, 문자, 카톡, 유튜브 정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깔려있는 기능들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지나온 길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내가 지나온 길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단서를 얻기 위해서이다.'
바버라 애버크롬비의 말이다.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과거는 앞을 향하여 나가기 위한 발판일 뿐이다. '몇 번이나 쓰겠어?' '이 나이에 뭘….' 이런 생각이 자신을 늙게 만드는 것이다. 노래에도 있지 않은가.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배움을 사랑하면 나이를 초월한다. 아직도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역량강화교육장에서 만난 은퇴자들에게서 필자는 새 희망을 보았다.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시대적 사회 가치적 공감대 속에 좋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정보를 나누고 사회에 일조하려는 노짱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 아니다. 새로 시작하는 첫날이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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