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사들, `고소 고발 검토` 환자 집단행동 가볍게 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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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 환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계의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중증아토피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들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원의와 의대교수들의 집단휴진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니 의사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그동안 집단행동을 주저하던 환자단체들조차 거리로 뛰쳐나와 의사계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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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 환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계의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중증아토피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들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원의와 의대교수들의 집단휴진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절망했다. 이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냐"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환자단체들은 의료계의 집단 진료거부에 대해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환자단체들은 정부를 향해서도 의사 집단행동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법률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환자단체들이 이렇게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말 환자단체연합회가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하며 기자회견을 연 바 있지만, 당시 참여 인원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100여명이 모였다. 그만큼 환자들이 절박한 상황에 몰려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넉 달간의 의료 공백을 어떻게든 버티며 사태 해결에 기대를 걸어왔던 환자들이었다. 하지만 되레 의정 갈등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예정대로 의료계가 집단휴진에 들어가면 환자들에겐 '재앙'이다. 이번에는 동네 의원인 1차 의료기관부터 대학병원인 3차 의료기관까지 모두 가세한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빅5 소속 교수들까지 집단휴진을 결의한 판국이니 환자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
생명을 볼모로 집단휴진에 나서는 의사계에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절규하고 있다. 지금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적기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동네 병원까지 문을 닫아버리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이러니 의사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그동안 집단행동을 주저하던 환자단체들조차 거리로 뛰쳐나와 의사계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 사이에서 고소·고발까지 감행하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절대로 가볍게 봐선 안 된다. 가볍게 보다가는 전 국민들의 분노를 부를 수 있다. 진정 의사계가 환자의 생명권을 존중한다면 당장 집단휴진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이것이 환자를 살리면서 의정 갈등의 실타래를 푸는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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