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물가 여전"…저가 소비株가 뜬다

이지효 2024. 6. 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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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별개로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의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고물가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소비주 3개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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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콜게이트·월마트 유망"
소비자들 저렴한 제품만 찾아
충성고객 늘어…상승여력 충분
필수소비재 ETF도 수혜 전망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별개로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의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를 찾으면서 관련 소비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고물가에 소비주 ‘주목’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월 CPI 상승률(3.4%)에 비해 소폭 내려갔지만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다.

케이트 맥셰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용카드 연체 증가, 저축 감소 등으로 미뤄볼 때 소비 위축 징후가 경제 전반에 나타났다”며 “가격이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성장 동력, 현금 흐름 등이 확보된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고물가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소비주 3개를 꼽았다. 콜게이트팜올리브, 월마트, 로열캐리비언크루즈 등이다.

콜게이트팜올리브는 1806년 창립된 미국 생활용품 업체다. 치약, 칫솔 등 치아 관리 제품 외에도 200여 개국에서 샴푸, 샤워젤, 데오드란트 등을 판매한다. 특히 치약은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충성도가 높은 소비주로 꼽힌다

콜게이트팜올리브는 올해 들어서만 15.50%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현 주가보다 약 5%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제프리스 역시 “고물가에도 소비 위축이 없는 대표 종목”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에서는 월마트와 로열캐리비언크루즈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올해 월마트와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각각 24.88%, 40.99% 급등했다. LSEG가 추적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에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향후 상승 여력 역시 월마트는 8.1%,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6%에 달할 것으로 봤다.

크리스토퍼 호버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최근 월마트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창고형 할인 매장답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필수 소비재 등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업체 가운데 하나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호텔 등 숙박료와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반해 크루즈 상품은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크루즈 여행 비용은 육지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보다 27% 저렴하다.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올해 초 ‘아이콘 오브 더 시즈’ 등 초대형 선박을 선보였다. 크기가 크면 선복량이 늘어 탑승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수 소비재 ETF도 대안

개별 소비주에 투자하기 불안하다면 다양한 필수 소비재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필수 소비재 중에서도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을 주목할 만하다. ‘뱅가드 컨슈머 스테이플스 인덱스 펀드(VDC)’는 4월 말 기준 비누, 세제 등을 판매하는 프록터앤드갬블을 12.27%로 가장 많이 담고 있으며 코스트코홀세일(10.05%), 월마트(7.96%) 등에 투자한다.

올해 들어 5% 이상 오른 ‘컨슈머 스테이플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P)’ ‘피델리티 MSCI 컨슈머 스테이플스 인덱스(FSTA)’도 고물가 수혜 상품으로 꼽힌다. 이들 ETF는 담배 판매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펩시코, 코카콜라 등을 편입한다. 담배, 코카콜라, 펩시 등은 물가나 경기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꾸준히 찾는 필수 소비재로 분류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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