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히는 메자닌, 10년만에 순상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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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자닌 시장에 거품이 빠지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메자닌 발행보다 현금상환에 힘쓰고 있다.
이에 메자닌 채권시장은 10년여 만에 순상환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아직 연간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순상환 상태가 지속된다면 11년 만에 순발행 기조가 깨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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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자닌 시장에 거품이 빠지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메자닌 발행보다 현금상환에 힘쓰고 있다. 이에 메자닌 채권시장은 10년여 만에 순상환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1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올해 들전환사채(CB) 순상환 규모는 1998억원(1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순상환은 현금상환이 CB 발행액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CB 시장은 중소기업의 숨통을 트여주는 '자금 조달처' 역할을 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줄곧 순발행 기조를 보였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탓에 표준이율도 일반 회사채 대비 낮다.
기업들로선 낮은 조달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고, 향후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하면 차입금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의 만능키 역할을 하던 CB에 대한 선호도가 흔들리고 있다. 유동성이 예전 만큼 풍부하지 않아 거품이 걷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연간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순상환 상태가 지속된다면 11년 만에 순발행 기조가 깨지는 셈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현저히 축소된 때문이다. CB의 주식 전환으로 인한 차익실현도 현저히 줄었다.
여기에 영구 CB에 부여했던 콜옵션 행사일이 대거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CB 콜옵션 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11일 아시아나항공 영구 CB(1750억원), 에어부산 영구 CB(300억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해당 채권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전환하기보다 원금을 택했다.
이와 달리, 일반 회사채 발행 시장은 꾸준한 순발행 기조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7조2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발행 규모가 2조5798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대폭 늘어났다. 일반 우량채 위주로 발행이 늘면서 채권시장의 덩치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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