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오물풍선 재난문자, 불친절 아닌 과잉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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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관련 재난문자에 필요한 내용이 빠져 불친절했다는 지적에 "불친절이 아닌 과잉친절"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13일 경기도의회 제37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오물풍선 관련 재난문자로 도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이채영(국민의힘·비례)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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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관련 재난문자에 필요한 내용이 빠져 불친절했다는 지적에 "불친절이 아닌 과잉친절"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13일 경기도의회 제37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오물풍선 관련 재난문자로 도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이채영(국민의힘·비례)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34분 경기도가 발송한 재난문자에 '미상물체', '야외활동 자제',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등 모호한 정보가 담겨 도민 혼란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이번 재난 문자 내용이 매우 불친절했다고 생각한다. 도민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정확한 내용을 담도록 노력했어야 한다"면서 대피사유,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도록 재난문자 발송 세부 규정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가 발송한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관련 재난문자에 대해 이 의원은 '불친절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불친절이 아니라 '과잉친절'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위급재난문자를 보낼 때 군 당국에서도 풍선 안에 뭐가 있는지 잘 몰랐다. 도민이 접촉할 경우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생화학무기나 탄저균 등이 들어 있을 수 있어 군 당국에서 저희에게 위급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위급재난문자는 글자수가 90자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충분한 내용을 담기 어려웠다"라고도 했다.
다만 김 지사는 "반성해보자면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빠른 시간 내에 내용물을 확인해 다시 설명하는 문자를 보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북한의 오물풍선은 대북 전단 살포와 긴밀한 인과관계를 갖고 있다. 대북 전단 살포는 북의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 접경지를 포함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기도 입장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헌법재판소에서 대북전단살포를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제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필요하다면 특사경이 출동해서 순찰·감시하기로 했다. 단순히 전단을 막는 게 아니라 국민과 도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또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그들은 어디 사는 분들인가. 경기도 접경지역에 사는 분들인가. 잘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면서 "다른 곳에서 온 분들이 접경지역 우리 주민의 생명과 안전, 경제활동, 삶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이 의원께서 지적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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