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잘 해내고 싶었어요"…나연이 보여줄 '과감하고 멋진 나'
타이틀곡 'ABCD', 2000년대 초반 분위기 물씬 나는 힙한 곡
퍼포먼스 완성도 높이는 데 주력…"너무 잘 해내고 싶었다"
언제나 아쉬움 남지만 최선 다해, 만족도는 '80점'
나연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두 번째 미니앨범 '나'(NA)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신아영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타이틀곡 'ABCD'의 뮤직비디오가 최초 공개됐다.
솔로 데뷔 앨범명이 본명 '임나연'과 '나는 나연이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아이엠 나연'(IM NAYEON)이었다면, 이번 앨범명은 나연 이름의 두 번째 글자이면서 말 그대로 '오로지 나'를 뜻하는 '나'다. '오롯한 나연'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나연은 "저번 앨범은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사랑스럽고 발랄하고 밝은 나였다면 이번 앨범은 멋있고 강인한 나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의 이 모습도 제 모습 중 일부일 거 같은데 가장 멋있고 파워풀하고 과감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멋있게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변화의 폭이 큰 것을 두고는 "제가 솔로만 하는 솔로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나올 때마다 임팩트 있는 앨범을 내고 싶었다. 전작은 대중분들이 생각하시는 트와이스 나연 이미지와 잘 맞는 앨범이었고, 이번 앨범에서는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고 성장도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ABCD'는 'A부터 Z까지 내 타입인 상대를 향해 사랑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고 유혹하겠다'라는 내용의 노래로, 2000년대 초반 팝 느낌을 담아냈다. 릭 브릿지스(Rick Bridges)와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작사, 피독이 작곡 및 편곡에 참여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한 'Y2K'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운 나연은 박진영 PD에게 '그 당시 팝 아티스트 영상을 많이 보아라' 하는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느낌을 가장 많이 잘 살리고 싶었고, 최대한 안무 스타일이나 의상 스타일링에서 조금 트렌디함을 가져오려고 했던 거 같다. 잘 어울리게"라고 부연했다.
'ABCD'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를 묻자, 나연은 "사실 타이틀곡이라고 처음에 통보받지는 않았고 이번 앨범에 수록됐으면 좋겠다는 곡을 수집해서 듣다가, '이 곡으로 너무 무대와 퍼포먼스를 해 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타이틀로 선정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빅히트 뮤직 전속 프로듀서로서 방탄소년단(BTS)의 다수 대표곡을 만든 피독이 'ABCD' 작사와 편곡에 참여한 것도 화제가 됐다. 나연은 "녹음할 때 피독 작가님 처음 뵀는데 디렉(팅)할 때도 너무 디테일하게 봐주시고, 제 생각에는 저와 호흡도 잘 맞아서 녹음이 잘됐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곡을 듣자마자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나연은 이 곡의 '퍼포먼스'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 훅 부분의 안무가 힙한 스타일이라 많은 분들이 따라 해 주시지 않을까. 중간에 댄스 브레이크도 있어서 그게 좀 포인트가 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연은 "퍼포먼스 면에서 가장 신경 썼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트와이스 활동하면서 잘 춰보지 않은 퍼포먼스고, 제가 잘 살리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해서 다른 앨범 준비할 때보다 훨씬 제게 더 도전이었다. 너무 잘 해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익숙지 않은 장르와 스타일의 곡과 안무를 소화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나연은 "곡 스타일 다르다 보니까 이번 앨범에서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다. 노도 안무도 굉장히 멋있고 퍼포먼스도 멋있어서 저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퍼포먼스를 좀 잘 해내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는 사실 '아, 나는 안 되나 보다' 하고 좌절할 때도 있었다. 저한텐 어려운 장르여서… 그런 과정 거치면서 성장했다고 느끼는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나연이 새 앨범 준비 과정에 애쓴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운동'이다. 나연은 "(박진영) PD님께서 처음 하셨던 말씀이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건강해 보였으면 좋겠다'였다. 쉬는 날이나 촬영 일찍 끝나는 날이면 정말 거의 운동했던 거 같다. 그래서 열심히 하기는 했다, 나름"이라며 웃었다.
새 미니앨범 '나'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나연은 "사실 후하게 줄 수 없는 거 같다. 항상 저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라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고 만족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음… 일단 80점 이상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나연의 두 번째 미니앨범 '나'는 내일(13일) 오후 1시(미국 동부 기준 0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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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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