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어린 81살 vs 강인한 77살"…인지력은 "바이든이나 트럼프나"

이지은 기자 2024. 6.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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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권자 23% "둘 다 대통령 하기엔 인지력 문제"
"동정심 많고, 선의를 가졌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 (sympathetic, well-meaning, elderly man with a poor memory)".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해 온 연방 특별검사가 지난 2월 발표한 수사 보고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부분은 이랬습니다. 고령인 탓에 인지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 바이든이 실수할 때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게 언급이 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역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 지난해 7월 콜로라도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넘어져 부축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억력이 나쁜 노인"


대선까지 다섯 달 남짓 남은 가운데 미국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로 나설 바이든 대통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현지시간 5~7일 미국 등록 유권자 2063명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정신 인지 건강을 가졌다'고 한 사람은 27%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CBS방송·유고브가 현지시간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 정신 인지 건강을 갖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사진=CBS〉

"둘 다 대통령 할 인지력 안 돼"


공화당 후보가 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42%가 '대통령을 할 만한 정신 인지 건강을 갖췄다'고 답했습니다. 놀라운 건 바이든도 트럼프도 못 미덥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는 건데요. 무려 23%가 이 둘의 인지력 모두 못 믿겠다고 답했습니다. 81살인 바이든이나 77살인 트럼프나 앞으로 미국의 4년을 더 맡기기에 불안한 건 같다는 뜻이 되겠지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지난달 18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 연례회의에서 연설을 하다 말고 30초간 얼음 상태가 돼 역시 인지력 논란이 일었다. 〈사진=RSBN 영상 캡처〉

"동정 어린 81살? 강인한 77살?"


차기 대통령으로서 어때 보이는지 인상 평가도 흥미로운데요. 같은 CBS 여론조사를 보면 '강인하다(tough)'에서 트럼프 66%, 바이든 28%, '에너제틱하다(energetic)'에서 트럼프 61%, 바이든 26%, '영향력 있다(effective)'에서 트럼프 52%, 바이든 38%, '능숙하다(competent)'에서는 트럼프 49%, 바이든 40%로, 트럼프가 대부분 항목에서 바이든을 앞섰습니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앞선 항목은 '동정심이 많다'(트럼프 37%,, 바이든 52%)뿐이었습니다.

미국 CBS방송·유고브가 현지시간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어때 보이는지 묻고 있다. 〈사진=CBS〉

두 사람 중에 찍어야 한다면 트럼프를 찍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현지시간 10일과 11일 미국 등록 유권자 903명에게 물었더니 당일 선거가 열리면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1%로 바이든(39%)보다 많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현지시간 9~11일 유권자 1399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42%가 트럼프를 뽑겠다고 해 바이든 지지율(40%)을 앞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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