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전도연→박해수 생생한 연기...극강의 블랙코미디로 재탄생한 '벚꽃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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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각의 블랙코미디로 재탄생한 연극 '벚꽃동산'.
탁월한 재창작이다.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벚꽃동산'은 '적당히' 가볍고 '매우' 재밌게 재창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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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블랙코미디, 희비극 매력 부각
전도연, 박해수 등 출연...생생한 캐릭터 연기 돋보여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현대적 감각의 블랙코미디로 재탄생한 연극 '벚꽃동산'. 탁월한 재창작이다.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등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온 사이먼 스톤이 연출했다.
극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은 오빠 송재영(손상규)의 방만한 경영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가족들이 함께 살던 아름다운 저택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그때 집안 운전기사의 아들이자, 자수성가한 기업가인 황두식(박해수)이 그들에게 찾아와 몰락해가는 기업과 저택을 보존할 방법을 제안한다. 그러나 송 씨 남매는 여전히 낙관적이고 오만하다. 결국 희극을 맛보던 그들 삶은 비극으로 나아간다.
120년 전 러시아 귀족가문의 몰락을 다룬 원작을 2024년 한국 재벌가의 몰락으로 바꿨다. 원작에 담긴 비판적인 시각을 살리면서 공감 지수는 더 높아졌다. 사회 구조의 부조리, 계층의 충돌, 해체를 통한 진보 등의 메시지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통용됨을 보여준다.
'고루하다, 재미없다, 무겁다'. 고전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들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벚꽃동산'은 '적당히' 가볍고 '매우' 재밌게 재창작됐다. 극 전체와 인물 개개인의 상황을 보면 분명 비극이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상당히 희극적이다. 유쾌하게 보다가 씁쓸함이 돋는, 현대 한국사회를 풍자한 극강의 블랙코미디다.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이 참여한 무대 세트도 인상적이다. 계단형 지붕을 얹은 새하얀 디자인, 그 자체로 미적 가치를 드러낸다. 여기에 피라미드, 계단 등 계층 구조의 의미를 담은 기하학적 구조 역시 작품 콘셉트를 한눈에 보여준다. 현대극에 어울리는 깔끔하고 세련된 무대다.
스톤 연출은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배우들과 워크숍과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를 구성하고 대본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은 생생히 살아있고, 배우와도 한껏 밀착돼 있다. 대사 하나, 동작 하나 아주 맛깔나게 표현한다. 무엇 하나 허투루 소비하지 않은 완성도가 돋보인다.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전도연에 관심이 쏠린다. 도영 역을 맡은 그는 알코올 중독자의 모습부터 모성애, 방탕함까지 폭넓게 오간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무대든 카메라든 가리지 않는다는 걸 입증한다.
그러나 홀로 돋보이지는 않는다.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두식 역 박해수, 불안 속에 히스테릭함을 보이는 현숙 역 최희서부터 어리숙한 매력의 예빈 역 이세준까지. 배우들은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각양각색 캐릭터 연기를 보는 재미가 크다.
극 자체도 누구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보단 인물들 각자의 서사를 고루 펼쳐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인생사가 극화된 토론처럼 펼쳐진다. 누군가에게 공감할 수도, 누군가를 비판할 수도 있겠다. 그 과정에 관객을 참여시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큰 작품.
한 가지 아쉬운 건 일부 구간에서 다소 산만하다고 느껴진다는 점. 여러 인물이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는 탓에 대사가 겹치는 구간이 많다. 물론 그 자체가 혼돈을 표현해 주기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조금 더 정돈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 '벚꽃동산'은 오는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박유림, 유병훈, 이세준, 이주원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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