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역 현장 '사도광산', 문화유산 등재 놓고 한·일 소통

최진원 기자 2024. 6.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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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해 한·일 간 소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하는 '조선인 강제노역'을 지우는 꼼수를 부렸다.

임 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도광산 건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 간 진지하고 성실하게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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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해 한·일 간 소통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외교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해 한·일 간 소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과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회담을 타진하고 있다. 자민당 프로젝트팀의 다치바나 게이치로 좌장 등이 다음주 도쿄에서 윤 대사와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6일 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유네스코의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사도광산에 대해 '보류(Refer·정보 조회)' 권고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 등재 실현을 목표로 할 방침을 밝혔다.

사도광산은 17세기 에도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다.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고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하는 '조선인 강제노역'을 지우는 꼼수를 부렸다.

이에 이코모스의 권고에는 "광업 채굴이 이뤄지고 있던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역사 현장 레벨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전시 전략을 책정해 시설·설비를 갖추는 것" 등의 요청 사항이 포함됐다. 조선인 강제노역 등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권고다.
니가타(新潟)현청을 방문한 윤 대사는 사도광산에 역사를 모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사진=뉴스1
이미 지난 4월 사도광산이 있는 니가타(新潟)현청을 방문한 윤 대사는 "사도광산에는 강제노역이라는 마이너스 역사가 있다. 그러한 역사도 포함해 사도광산에 게시하도록 하면 유산 등록의 허들(장애물)이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임 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도광산 건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 간 진지하고 성실하게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임 대변인은 "전체 역사가 충실하게 반영돼야 한다는 우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외교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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