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의 허를 찌른 스퀴즈 번트 그 후…김경문 한화 감독이 말한 9회 그 순간 “감독 생활 중 몇 번 안 해본 사인”[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6.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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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9회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는 한화 문현빈. 연합뉴스



한화는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 상대 허를 찌른 스퀴즈번트로 승리했다.

3-3로 맞선 9회초 1사 1·3루에서 대타 문현빈이 스퀴즈번트를 시도했고 3루 주자 하주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9회말 한 점차 승부를 지켜냈다. 자칫 기나긴 승부가 될 뻔 했던 순간 작전 하나가 경기를 끝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 상황에 대해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며칠 전에도 연장을 했다. 나는 연장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9회 안에 승부를 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서 이길 경기를 이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전날도 연장 가서 이기면 다행이지만 여파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관중에게 인사하는 김경문 한화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여기서 결정이 안 나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감독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퀴즈번트 사인은 잘 내보지는 않았다”라며 “선수가 어려운 장면에서 참 잘 했다”고 말했다.

한화 팬들의 승리를 향한 열망을 잘 알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한화 팬들을 보면 한 경기라도 어떻게든 이겨야되지 않는가. 잘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같은 감독으로서의 심경에도 공감했다. 승패는 갈렸지만 못내 이 감독의 심경도 이해가 갔다. 사령탑으로서의 스트레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이 예전보다 잠을 그렇게 많이 못 잘 것이다. 자다가도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하루 아침에 5할을 만들기가 힘들다. 첫 경기를 운 좋게 이겨서 어제도 운이 많이 따랐다. 두산은 강팀 아닌가”라며 상대 팀을 추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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