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말부터 석유 시장 공급 과잉”

이완기 기자 2024. 6.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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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 시장이 2020년대 말부터 공급과잉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사용 증가 등으로 석유 수요는 정점에 달하는 반면 석유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기 석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 증가세는 계속 둔화되고 2030년 이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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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석유 시장 보고서 공개
2030년 직전 정점 도달해 수요 감소
전기차 증가·중국 경제 후퇴 등 영향
[서울경제]

글로벌 석유 시장이 2020년대 말부터 공급과잉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사용 증가 등으로 석유 수요는 정점에 달하는 반면 석유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요를 넘어선 공급이 유가 하락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정학적 역학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기 석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 증가세는 계속 둔화되고 2030년 이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EA 측이 전망하는 2030년 석유 수요는 하루 1억 540만 배럴 수준이다. 지난해 하루 석유 소비량은 약 1억 220만 배럴 수준이었다.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는 달라지는 에너지 수급 환경이 지목됐다. 전기차 증가로 휘발유 사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도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그간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가며 석유 소비를 늘렸던 중국의 성장률이 후퇴하는 것도 석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2030년 하루 석유 생산량은 1억 138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향후 석유 초과 공급량은 하루 800만 배럴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남는 석유량은 2020년 코로나19 봉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를 제외하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국가와 에너지 기업들은 시장 현실을 반영해 사업 계획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예측이 정확하다면 지정학적으로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석유 과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통해 수십 년 동안 가격을 장악해온 중동 생산자들의 힘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OPEC의 예측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OPEC은 내년에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8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FT에 따르면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석유 생산자들이 투자를 중단할 경우 전례 없는 에너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IEA의 예측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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