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업체 빼고 다 죽는다"… 코인거래소들 반발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2024. 6.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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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거래소를 빼고는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상장·거래·보관 등 여러 기능을 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해 금융당국이 이행보고서를 통해 기능을 세분화해 떼어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염려의 목소리를 낸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똑같이 허용된 코인만 상장할 수 있게 된다면 코인거래소 간 차별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결국 유동성이 가장 커서 거래가 쉽게 일어나는 최대 거래소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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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능 없애면 차별성 잃어
거래량 많은 거래소만 생존"
성장 외면한 규제 자제해야

"1위 거래소를 빼고는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상장·거래·보관 등 여러 기능을 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해 금융당국이 이행보고서를 통해 기능을 세분화해 떼어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염려의 목소리를 낸다. 특히 상장 기능을 떼어낼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민감해하고 있다. 한 국내 원화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권한이 없으면 거래소 간 차별성도 없어지기 때문에 1등 사업자를 제외하곤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업계가 우려하는 점은 가상자산 거래를 규율하는 방식에 증권 거래의 형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증권 거래는 하나의 거래소를 두고 단일한 거래 원장을 사용한다. 어떤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더라도 하나의 단일 시장에서 거래하는 셈이다. 이는 하나의 증권 시장이 하나의 증권 상품을 독점하기에 가능하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결국은 증권에서 한국거래소가 단일 존재하듯,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하나의 거래소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게 가상자산업계의 우려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똑같이 허용된 코인만 상장할 수 있게 된다면 코인거래소 간 차별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결국 유동성이 가장 커서 거래가 쉽게 일어나는 최대 거래소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단일 기관이 상장을 주도하게 될 때 책임을 어떻게 부과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개별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상장을 책임지는 구조에선, 문제가 된 상장을 했을 때 해당 거래소가 시장에서 도태된다.

하지만 공적기관이 심사한 코인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한 코인거래소 관계자는 "2022년 큰 충격을 줬던 루나의 경우에도 학계와 경제 전문가들이 모두 초기엔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면서 "가상자산은 공장이나 서비스 시설 등에 기반을 둔 주식과 달라서 가치를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당국이 신산업을 규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산업 진흥의 고리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상자산 스타트업 업루트컴퍼니의 이장우 대표는 "규제가 기존 사업자만을 보호하고 새 사업자의 시장 진입은 막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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