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유창혁, 세계대회 열번째 우승컵 들어올렸다

엄민용 선임기자 2024. 6. 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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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9단이 10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 9단은 13일 전남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5회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 중국의 강자 뤄시허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챔피언(2005년 삼성화재배 우승) 출신의 뤄시허 9단과 맞붙은 결승전에서 흑돌을 잡은 유 9단은 포석부터 발빠른 행마로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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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둑챔피언십서 뤄시허 꺾고 대회 3번째 우승
유창혁 9단이 반상에 착점을 하고 있다.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유창혁 9단이 10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 9단은 13일 전남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5회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 중국의 강자 뤄시허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3번째 우승이자 10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이번 대회 2·3회 우승자인 유 9단은 12일 롭 반 자이스트 아마7단(네널란드)과 최명훈 9단을 연파한 데 이어 이날 준결승전에서 '신산'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세계 챔피언(2005년 삼성화재배 우승) 출신의 뤄시허 9단과 맞붙은 결승전에서 흑돌을 잡은 유 9단은 포석부터 발빠른 행마로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초반 상변과 우상귀 부근 전투에서 우위를 확보한 유 9단은 이어진 접전에서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뤄시허 9단을 몰아붙였다.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렸는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후반 들어 몸조심한 탓에 뤄시허 9단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81수 흑 1집반승.

이 승리로 유 9단은 그동안 뤄시허 9단에게 당한 3연패의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5차례의 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이 대회와 유난히 '궁합'이 잘 맞는 모습도 이어 갔다. 우승상금 3000만 원도 움켜쥐었다.

본격적인 대국에 앞서 승부 호흡을 고르고 있는 유창혁 9단(왼쪽)과 뤄시허 9단.

유 9단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1004의 섬' 신안군에서 대국을 가진 덕분인지 컨디션이 좋았다"며 "이번 우승을 토대로 더 좋은 승부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은 한때 세계바둑계를 주름잡던 '레전드' 선수들이 총출전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한·중·일·대만은 물론 유럽·미주·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 등 8개국에서 16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올렸다.

한국에서는 유 9단을 비롯해 '바둑황제' 조훈현 9단 외에 서봉수·이창호·김승준·최명훈·안조영 9단 등이 출전했고, 일본에서는 고바야시 고이치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우승에 도전했다. 중국에서는 뤄시허 9단과 왕레이 8단, 대만에서는 대회 원년 우승자 왕리청 9단이 참가했다.

대회장 전경

한편 앞서 11일 열린 개막식에서 박우량 신안군수는 "승부도 승부지만 신안군에서 자연을 감상하면서 쉬어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2박3일 동안 건강하시고 좋은 성적 거두시길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우량 군수님과 군민들께 감사드리며, 바둑계는 신안군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사진=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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