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기다리는 대신 ‘대걸레’ 들었다… ‘미라클 몹’ 대박 친 싱글맘의 인생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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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러셀 감독의 2015년 영화 ‘조이(Joy)’는 여성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조이 맹개노(제니퍼 로런스)의 실제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입니다. 주인공 조이의 삶은 비참합니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데 전 남편은 조이의 집 지하 방에 세들어 살면서 가수가 되겠다며 종일 노래만 부릅니다. 조이의 부모도 이혼했습니다. 어머니는 자기 방 침대에서 꼼짝하지 않고 하루 종일 TV 드라마만 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 루디(로버트 드 니로)는 세 번째 이혼 후에 조이의 집에 돌아와 분란만 일으킵니다.
어느 날 술병이 깨져 바닥에 쏟아지자 조이는 서둘러 닦고 걸레를 짜다가 손에 유리 조각이 박혀 피를 흘렸습니다. 다들 호들갑을 떠는데 조이만은 뭔가에 홀린 듯 골똘히 생각에 빠집니다. 집에 돌아와 딸의 크레용을 빌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립니다. 손을 대지 않고 간편하게 물기를 짜낼 수 있는 ‘미라클 몹(mop·대걸레)’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조이는 있는 돈 없는 돈을 긁어모아 시제품을 만들지만 상인들은 냉담합니다.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서 제품을 홍보하다가 어린 딸과 함께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합니다. 어렵사리 홈쇼핑 채널 QVC에서 판매의 기회를 잡고, 집을 담보로 20만달러 대출까지 받아 대량으로 생산합니다. 하지만 무성의한 쇼핑 호스트 때문에 단 한 개도 판매하지 못하고 위기에 빠집니다. 하지만 조이는 포기하지 않고 QVC 대표 닐 워커(브래들리 쿠퍼)를 설득해 자신이 쇼핑 호스트로 직접 나섭니다. 방송이 시작되고 조이는 얼어붙지만 곧 진심을 다해 미라클 몹을 실제 사용하면서 설득합니다. 조이의 열정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전화 주문이 쏟아져 준비한 5만개가 거의 다 팔립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고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납품 업체는 부품 값을 터무니없이 올리고, 특허권을 가로챌 음모를 꾸밉니다. 조이는 이것에 항의하다 경찰에 연행됩니다. 가족들은 도움이 되기보다는 방해가 됩니다. 조이는 그때마다 난관을 하나씩 극복하고 사업을 키워갑니다. 미라클 몹은 매년 1000만달러 이상 판매되는 빅히트 상품이 됩니다. 조이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100개 이상 발명해 특허를 받습니다. 발명가로, 사업가로 또 쇼핑 호스트로 승승장구합니다. 심지어 조이의 회사는 QVC보다도 더 큰 회사로 성장합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성공 스토리는 흔히 ‘왕자님과 같은 남성의 도움’에 초점을 맞춘 신데렐라 이야기로 포장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조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 나갑니다. 조이가 어린 시절 멋진 동화 속 나라를 만드는 것을 보던 친구가 “여기에서 너와 함께할 멋진 왕자님이 필요해”라고 외치자, 조이는 “창조하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야. 왕자는 필요 없어”라고 답합니다. 경제 전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가 이 영화를 ‘자본주의의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높게 평가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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