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첸백시 팬덤 “여론전=득보다 실…신중·조속 해결을” 성명
그룹 첸백시의 팬덤이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첸백시의 소속사 아이앤비100(INB100)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M의 계약 내용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자회견의 골자는 SM이 카카오 음원·음반 유통 수수료 5.5%를 불이행했다는 것.
이로 인해 다시금 SM과 첸백시 측의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 첸백시의 팬은 12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에 관해 동일한 생각을 가진 팬의 의견을 모아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작성자를 비롯해 같은 의견을 가진 팬들을 ‘저희’라는 규모로 정의하고 있다.
성명서에서 일부 팬들은 “INB100의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기자회견과 객관적 사실 전달보다 감정 호소에 치중된 입장문 배포는 대중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며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한 내용의 언급이 아티스트의 루머를 가중,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득보다 실이 매우 큰 상황임을 고려해 언론을 통한 사건 진행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작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들은 계약 관련 분쟁이 1년이 지난 뒤 다시 재점화된 것에 대한 팬덤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INB100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 조속한 시일 내에 현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성명문에는 “아티스트의 활동 보장은 성명문을 발표하는 가장 큰 이유”라 설명하며 각 멤버들의 개인, 단체 활동에 대해 배려가 부족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X에는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가 20만회가 넘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성명문 입장에 반대하는 다른 첸백시 팬들의 인용 게시물도 여럿 달려 눈길을 끈다.
한편 SM은 첸, 백현, 시우민을 상대로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계약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하 첸백시 팬덤 성명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희는 첸·백현·시우민의 팬임을 말씀드리며, 이번 사태에 관해 동일한 생각을 가진 팬의 의견을 모아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지난 6월 10일, INB 100의 모기업 원헌드레드 차가원 대표, INB100 김동준 대표,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가 (이성수 CAO와) 구두 계약한 카카오 계열 유통사의 유통 수수료 5.5%를 지키지 않으면서 아티스트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이를 시작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INB100 측은 언론을 통해 반복하여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첸·백현·시우민 팬 일동은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INB100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요청합니다.
1. 언론을 통한 기자회견 및 입장문 공개를 자제하여 주십시오.
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관련 분쟁 이후 약 1년 만에 또다시 언론을 통한 여론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듯한 섣부른 기자회견과 객관적 사실 전달보다 감정 호소에 치중된 입장문 배포는 대중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으며, 팬덤 내부의 혼란과 동요를 불러올 뿐이었습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사적 친분과 관련된 불필요한 내용의 언급은 아티스트에 대한 루머를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아티스트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는 여론전은 현 사태의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득보다 실이 매우 큰 상황임을 고려하여 더 이상의 언론을 통한 사건 진행은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2. 현 사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요구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아티스트의 계약 관련 분쟁이 1년이 지나 또다시 재점화됨에 따라, 팬덤 내부의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현 사태가 이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마무리될 것과 더하여, 본 사건의 연장선으로 앞으로의 계약 관련 문제가 더 불거지지 않도록 INB100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또한, 현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함으로써 팬들의 불안감과 혼란이 가라앉길 진정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3. 아티스트의 활동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을 약속해주십시오.
아티스트의 활동 보장은 본 성명문을 발표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현재 첸의 솔로 앨범, 백현의 솔로 아시아 투어, 시우민의 단독 고정 예능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후 EXO의 단체 활동을 예정하고 있는 바, INB100 측의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비추어집니다. 이에 예정된 개인 활동에 끼칠 부정적 영향과 계획된 일정의 딜레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백현과 시우민의 차기 솔로 앨범 발매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 사안으로 INB100과 SM 양측이 대립하고 있어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수년간 기약 없는 기다림을 감내하고 있는 팬들의 마음을 부디 헤아려 주십시오. 이에
2번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바탕으로, 소속 아티스트 전원의 개인 활동 및 단체 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됨을 약속해주시기 바랍니다.
팬과 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소중한 마음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그러한 마음을 왜곡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팬들을 위한 일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이 저희의 심정임을 간곡히 전달하고 싶습니다. 더하여, 저희와 의견이 다른 팬분들이 계시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아티스트들이 언급하였던, 함께, 더 오래, 많이 행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저희의 이러한 의견이 왜곡 없이 잘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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