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좋은 집안 덕에 의사돼 … 나누는 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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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이 동일하지 않은 현실을 생각하면 (어려운 이들에게) 미안하잖아요."
김웅대 상남으뜸플란트치과 원장(53·사진)이 처음으로 기부하게 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일 창원에 위치한 상남으뜸플란트치과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김 원장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사회 엘리트가 됐다"며 "베푼다는 말도 어찌 보면 거만한 표현"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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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 다른 현실 안타까워
격차 좁히기 위해 기부해와"
보육원·학교·장애아단체 등
10년 동안 아이들 위해 후원
◆ 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
"출발선이 동일하지 않은 현실을 생각하면 (어려운 이들에게) 미안하잖아요."
김웅대 상남으뜸플란트치과 원장(53·사진)이 처음으로 기부하게 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어린이날을 맞아 김 원장은 경남 창원에 있는 영화관의 상영관을 대여해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후에도 한국장애인부모회에 성금을 기탁하기도 하고 창원 소재 학교에 틈틈이 후원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매달 적십자 정기후원을 이어 오면서 누적 기부액 1억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한 '레드크로스 아너스 기업'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경남 12호 가입자이자 치과로는 경남 1호다. 적십자사 아너스 기업은 1억원 이상 기부한 법인 및 단체의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1일 창원에 위치한 상남으뜸플란트치과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김 원장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사회 엘리트가 됐다"며 "베푼다는 말도 어찌 보면 거만한 표현"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 원장의 부인 역시 치과의사다. 형은 교수로 재직 중이고 누나들은 약사로 일하고 있는 그야말로 엘리트 집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김 원장은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김 원장은 "가난한 집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개인의 노력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사실상 환경이 대부분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것"이라면서 "좀 더 가진 사람이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소 생각을 드러냈다. 출발선이 동일하지 않고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현 사회에서 그나마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나마 평평하게 해줄 수 있는 있는 수단이 기부라는 판단이었다.
그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10여 년 전 환자들이 병원 방문에 앞서 치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것이다. 주변 병원 찾기, 전화 상담, 진료 예약까지 가능하며 대략적인 치료비를 가늠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서비스였다.
주변 동료가 '치과의사들이 싫어할 수 있다'며 만류했지만 김 원장은 그만두지 않았다. 야심 찬 포부와 달리 앱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당시 앱이 성공했다면 환자들이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욕이 없다는 김 원장도 욕심을 내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김 원장은 기부 역시 사람을 남기는 행위라고 봤다. 인터뷰 내내 그의 눈은 '사람'에 대해 얘기할 때 빛났다.
그는 나눔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곁에 많이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억만장자가 돼 그 돈을 다 갖고 갈 수 있나.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세상에 잠시 놀러 왔다가 돌아가는 존재"라며 "사람들 곁에서 재밌게 살다가 가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공동기획:대한적십자사
[창원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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