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으로 더 화끈하게…여름 입맛 공략 나선 식품업계
때 이른 여름 더위에 식품업계는 더위를 잊게 할 ‘매운맛’으로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치킨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땡초와 베트남 고추부터 얼얼한 마라까지 ‘이열치열(以熱治熱)’ 매운맛을 내세운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맵부심’ 강한 MZ세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 신메뉴 ‘땡초숯불양념치킨’을 내놨다. 땡초숯불양념치킨은 청양고추와 베트남고추를 황금 비율로 배합해 깔끔하면서도 매콤, 얼얼한 맛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진한 숯불향을 입혀 더해진 불맛과 마늘, 생강, 흑후추 등 천연 재료로 낸 감칠맛이 특징이다. 일반 후라이드 치킨 튀김 반죽이 아닌 감자, 고구마, 옥수수 전분 반죽을 사용해 양념과 잘 어우러진 튀김옷의 쫀득한 식감도 느낄 수 있다.
땡초숯불양념치킨은 넉넉한 양념을 제공해 ‘치밥’(치킨+밥)을 하기에도 최적화된 메뉴다. 주문 옵션에 즉석밥 옵션을 추가하는 등 선택권을 넓혀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식도락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BBQ는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BBQ 앱을 통해 땡초숯불양념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즉석밥 또는 크림치즈볼(5알)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쿠폰은 BBQ앱과 웹사이트에서 ID당 1회 발급되며 타 쿠폰과 중복 적용은 안 된다.
BBQ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고추 본연의 개운하면서 얼얼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로 더위를 화끈하게 날려줄 땡초숯불양념치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농심은 국산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을 오는 17일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국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하는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으로 탄생했다. 농심은 그동안 쌓아온 쌀면 제조 노하우를 적용해 가루쌀의 우수성을 최대한 살린 건면에 찜닭맛을 조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보였다.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의 면은 국산 가루쌀을 함유한 건면으로, 농심은 일반쌀 대비 부드러운 가루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최적의 제면방식과 배합비율을 적용했다. 소스는 닭고기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간장을 베이스로 숙성 발효고추의 매운맛과 당근, 사과, 꿀의 단맛을 더했다. 이에 더해 지단, 청경채, 홍고추 등을 건더기로 구성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면 대표기업의 책임감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가루쌀 활용 제품에 만족할 수 있도록 농심의 제면기술 역량을 집중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셀럽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넘버원 양꼬치’와 손잡고 얼얼한 마라맛을 내세운 중화 레스토랑 간편식(RMR) 3종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유명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의 인기와 함께 중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유명한 맛집 메뉴의 간편식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는 만큼 보다 독창적인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맛집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구현해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차별화된 맛과 콘셉트로 연예인, 유튜버 등 유명인 뿐 아니라 맛잘알 사이에서 셀럽 맛집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넘버원 양꼬치’와 손잡고 인기 메뉴 동파육, 꿍바오새우, 마라홍탕 등 3종을 간편식으로 내놨다. 간편식 3종은 모두 10분 내외로 간편하게 조리해 한 끼 식사 또는 안주로 즐기기 좋다.
‘넘버원 마라홍탕’은 진한 사골육수, 두반장, 마라 향미유, 마자오를 더해 완성한 얼얼하고 고소한 마라육수에 소고기, 푸주, 버섯, 당면 등 10가지 다양한 토핑을 더해 ‘넘버원 양꼬치’의 인기 요리인 마라홍탕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마라가 들어간 꿍바오소스를 버무린 새우요리로 탱탱한 새우와 죽순의 식감이 조화로운 ‘넘버원 꿍바오새우’, 매콤한 맛의 특제 동파육 소스에 부드러운 돼지 삼겹, 표고버섯, 물밤을 넣어 향긋한 풍미와 다채로운 원재료의 식감이 특징인 ‘넘버원 동파육’도 함께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독특한 콘셉트, 높아진 소비자 입맛에 맞는 트렌디한 중화 간편식을 선보이기 위해 셀럽 맛집으로 유명한 ‘넘버원 양꼬치’와 손을 잡았다”며 “맛과 편의성 뿐 아니라 트렌디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간편식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한층 더 맵고 얼얼한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 2단계’를 출시했다. 2019년 선보인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의 후속 제품으로, 가장 대중적인 마라맛에 맞춰 맵기 2단계로 출시됐다. 기존 훠궈마라탕소스의 마라맛이 약해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더욱 얼얼하고 강렬한 마라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얼얼한 산초와 매콤한 고추를 원료로 하는 사천풍 소스로, 각종 채소와 고기 등 원하는 재료만 준비하면 집에서도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입자가 고운 페이스트 형태로 향신료 건더기를 따로 걸러낼 필요가 없으며, 2~3인분 용량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수년간 식을 줄 모르는 마라 열풍에 발맞춰 얼얼하고 매운맛을 강화한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 2단계’를 선보이게 됐다”며 “마라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향후 맵기 단계를 더욱 세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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