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플라잉 택시’ 시범 운행
프랑스가 오는 7월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 때 ‘플라잉 택시’를 시험 운행한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생태전환부 산하 파트리스 베르그리에트 교통 담당 장관은 파리 올림픽 기간 플라잉 택시의 시험 운행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항공교통(UAM) 또는 에어 택시라고도 불리는 플라잉 택시는 여러 사람·물건을 태울 수 있는 수직 이착륙 항공기다. 베르그리에트 장관은 “우리는 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로 이 실험을 할 것”이라며 “그것(플라잉 택시)은 유용한 기술적 발전”이라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다만 운행 승인 조건은 제한적이며, 일반인의 이용은 허용되지 않을 방침이다.
베르그리에트 장관은 플라잉 택시가 미래에는 구급차 용도로 유용할 수 있다며 해당 교통수단 도입에 따른 비용 편익 분석을 제안했다. 그는 플라잉 택시가 효과가 없고 소음만 크다면 도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 내리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잉 택시는 오랜 기간 공상과학 영화의 주요 소재였다. 현재는 이론적으로 현실화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이뤄졌다고 관련 업계는 주장하나, 각국 규제에 따라 교통수단으로 정식 도입은 되지 않은 상태다.
예를 들어 독일 제조사인 볼로콥터는 파리 올림픽에 맞춰 유럽연합 항공안전국(EASA)의 사용 승인을 받으려 하나, 현재로선 파리 시의회의 만장일치 반대에 막혀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 업체는 지난 수년간 파리에서 2인승 수직 이착륙기 ‘볼로시티’ 시범 비행을 해왔으며, 샤를 드골 공항 등 파리 주변에 4개의 이착륙장을 건설해 둔 상태다. 프랑스 공항 운영사인 ADP, 수도 지하철·버스 운영사인 RATP, 파리 지방 정부와 제휴도 맺었다.
하지만 녹색당 소속의 당 레르트 파리 부시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볼로시티는) 승객을 위한 공간이 하나뿐이기 때문에 바쁜 부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이라며 “가장 순수한 형태의 그린워싱”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린워싱은 기업·단체가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제품을 만들면서 친환경적인 듯 허위·과장 광고·선전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약 1만5000여명이 플라잉 택시 금지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플라잉 택시, 고맙지만 됐다’라는 이름의 단체는 이달 21일 반대 시위를 예고했다고 AFP는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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