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안, 한동훈에 집중 견제구…“원외 대표는 좀” “비전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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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 대표 '원톱'인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권 도전이 유력해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다른 당권 주자들의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전날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집단지도체제나 2인지도체제 도입이 무산되면서, '어대한' 분위기가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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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재명도 국회에 있는데…원외 당 대표 어려울 듯”
윤상현 “지금은 한동훈 시간 아냐…나올 거면 왜 사퇴?”
안철수 “무조건 야당 비판 말고 민생‧비전 제시를”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이 당 대표 '원톱'인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권 도전이 유력해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다른 당권 주자들의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 당 안팎의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를 깨고 존재감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나경원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싸움의 전장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 대표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원외' 인사인 한 전 위원장의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제가 옛날에 원외 당 대표를 모시고 원내대표를 해봤지 않느냐"라며 "원외 당 대표의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원내에 있다. 의회 독재가 투쟁의 핵심이니까 의회를 통해서 막아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누구를 겨냥한 게 아니라 리더십에 관한 답변"이라며 "좋은 리더십의 대표가 우리와 함께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사랑을 다시 받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나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권에 오를 경우 현직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 전 위원장의 '헌법 84조' 해석과 관련해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각들을 보면 그 기대와 예상은 허망하다"고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다른 잠재적 당권 주자 윤상현 의원 역시 이날 SNS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며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비대위원장에서) 뭐 하러 사퇴했나"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고도 직격했다. 이는 대표적인 '친한'(親한동훈) 인사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 전 위원장이 많은 분들 뜻에 따라 출마하는 게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밝힌 데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윤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수도권 당선자, 낙동강 험지에서 승리한 분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패배 책임이 있는 분에게는 벌을 주고 험지에서 승리한 분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와 관련해 "보수주의의 본질은 '책임'"이라며 "이에 근거해서 봤을 때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출마설이 제기되는 안철수 의원 또한 1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뭘 고쳐야 한다고 보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국민을 위해 민생을 어떻게 살릴지 미래 비전을 말씀하셔야지, 무조건 야당만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양쪽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이며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전날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집단지도체제나 2인지도체제 도입이 무산되면서, '어대한' 분위기가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과 경쟁하게 될 당권 주자들의 견제구가 부쩍 강해진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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