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은, 대기업 대출한도 2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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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동일 계열 기업군(그룹)'에 대한 대출 한도를 현재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도 확대 대상 그룹은 대출 규모가 현재 기준(20%)에 도달한 곳 중 반도체·2차전지 등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다.
아직 SK그룹의 여신 규모가 한도까지 찬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기업 지원 계획과 앞으로 SK하이닉스(000660)의 자금 수요를 감안하면 선제적으로 한도를 늘려놓아야 한다고 산은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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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 투자여력 확대
KDB산업은행이 ‘동일 계열 기업군(그룹)’에 대한 대출 한도를 현재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 우리 기업의 투자 여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동일 차주 여신 한도’ 관련 내부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법상 동일 차주 여신 한도는 자기자본(43조 5000억 원)의 25%(10조 8750억 원)로 규정돼 있지만 현재 산은은 내규를 통해 한도를 20%로 강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산은은 이를 바꿔 여신 한도를 법정 한도인 25%까지 높이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한도 확대 대상 그룹은 대출 규모가 현재 기준(20%)에 도달한 곳 중 반도체·2차전지 등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다. 한도가 조정되면 대출 대상의 한도는 지금보다 2조 1750억 원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동일 차주 여신 한도는 은행이 그룹 계열사에 내줄 수 있는 전체 대출 규모를 정해놓은 것으로 특정 그룹에 대출이 쏠려 은행이 리스크에 취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다.
특히 이번 개정은 SK그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SK그룹의 여신 규모가 한도까지 찬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기업 지원 계획과 앞으로 SK하이닉스(000660)의 자금 수요를 감안하면 선제적으로 한도를 늘려놓아야 한다고 산은은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내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을 통해 17조 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향후 2~3년간 2조 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책자금 투입 시 한도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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