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라 단오' 2024 강릉단오제 폐막…70만명 방문 '성황'

K콘텐츠·젊은 세대 참여 확산…한국 대표축제 명성 확인
감자전 크기·두께까지 정해 바가지요금 시비 없애 호응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솟아라, 단오'를 주제로 8일간 열린 '2024 강릉단오제'가 12개 분야 64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된 가운데 13일 폐막했다.

지난 6일 개막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며 국가무형유산인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는 이날 국립무용단의 축제 공연과 송신제,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8일간의 축제 기간 70만 명이 다녀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민참여 활발, 풍성한 공연 인기

이번 강릉단오제는 시민 참여가 돋보여 신주미 봉정 행사에 역대 최고치인 총 6천689세대가 참여했고 80kg 기준 204가마가 모였다.

한국형 길놀이의 정수로 평가받는 신통대길 길놀이에는 강릉시 21개 읍면동과 13개 기관·단체가 합류해 전년 26개 팀보다 8개 팀 확대된 34개 팀이 참여하며 대화합을 이뤄냈다.

공연은 더없이 풍성해 난장과 공연, 체험을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 형태를 제공하는 이머시브 공연 형태로 구성한 '추억의 단오'가 첫선을 보여 1회당 50명 한정 입장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폐막 공연을 담당한 국립무용단과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를 연 국립한글박물관 등 국립기관의 공연도 관객의 호응이 높았다.

몽골,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다채로운 해외공연단의 이국적인 전통 공연, 강릉단오제의 신맞이 노래인 영산홍가를 활용한 영산홍콘서트는 대표 콘텐츠로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해 어느 해 보다 미래 단오의 주역인 젊은 세대의 참여가 높았다.

단오장에 분 K콘텐츠…한복 입기와 단오 체험

이번 강릉단오제는 드레스 코드를 한복으로 정해 한복을 입으면 사진 인화 및 배지 제공, 푸드트럭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줘 축제장이 한복 물결로 넘실댔다.

체험촌 내에는 동백오일 바르기, 봉숭아 물들이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전통 체험을 추가해 축제 기간 6만여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창포 머리 감기와 단오부채 그리기 등 단오 체험 행사마다 많은 국내외 방문객이 몰려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방짜수저, 강릉 전통자수, 갈골과줄의 전시와 시연, 체험이 마련된 강릉무형유산관은 8일간 5만 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갔다.

또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당근마켓 등 다양한 채널로 국내외에 천년 축제를 알려 행사 기간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17만 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도달 지수는 10만 명에 이르렀다.

변해야 산다…공간 변화와 바가지요금 규제

올해는 아리마당과 씨름장의 위치를 변경했고 난장 구역을 강남동은 오락, 중앙동은 스낵과 공산품으로 분리해 효율화를 꾀했다.

행사장 위치 기반 웹 지도 개발로 행사장 내 현수막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 공간에 대한 편리성을 높이고 단오공원을 단오소원등과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쉼터로 조성, 야간 단오를 즐기도록 했다.

특히, 고질적 문제인 바가지요금을 없애기 위해 단오주 1천mL와 감자전 2장으로 세트 메뉴를 처음 도입했다.

서민들의 술인 소주 가격 역시 4천원으로 정하고, 크기와 두께까지 지정한 감자전 2장 가격을 1만2천원으로 정해 바가지요금 시비를 줄였다.

행사 기간 운영한 바가지요금 신고센터에 들어온 민원은 10건 미만이었으며 대부분 즉시 시정 조처돼 물가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신주 시음장, 시민마켓, 푸드트럭 등에 다회용품 사용을 추진하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 사용을 유도해 친환경 축제 행렬에 동참했다.

다회용 컵은 8일간 1만5천개가 사용됐다.

고질적인 주차난도 외부 주차장 운영과 셔틀버스 운행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은 "변화는 있고 변함은 없다는 강릉단오제의 오랜 슬로건처럼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들로 발복과 기원이라는 큰 뿌리는 지켜냈고, 다양한 볼거리로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맞추며 안전 문제, 물가안정, 주차난 해소 등 그간의 문제점을 묵묵히 해결해 나가며 성장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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