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타고 먼지만 풀풀 춘천 감자밭…이른 폭염에 물 줘도 역부족

한귀섭 기자 2024. 6. 13.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년보다 때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강원도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오후 2시쯤 강원 춘천 서면 신매리의 한 감자밭.

감자밭 주인 홍순우 씨는 물이 잘 흘러가고 있나 지켜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홍 씨는 "갈수록 감자 키우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폭우, 올해 3월에는 냉해, 이제는 더위가 찾아왔다"며 "앞으로 생육 걱정이 정말 크다.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물을 주는 방법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가마다 물 끌어다 쓰면서 지하수·저수지도 줄어들어
오는 15일 영서·산간 5~20㎜ 비 예상
13일 오후 2시 강원 춘천 서면 신매리 감자밭에서 홍순우 씨가 더위에 타들어간 이파리를 가리키고 있다. 2024.6.13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예년보다 때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강원도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오후 2시쯤 강원 춘천 서면 신매리의 한 감자밭. 6월 중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이날 온도는 37도를 육박한데다 햇볕도 강해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날씨였다.

감자밭은 메말라 있었고, 이파리는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감자밭 주인 홍순우 씨는 물이 잘 흘러가고 있나 지켜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20년째 감자농사를 짓는 홍 씨는 해가 갈수록 변덕스러운 날씨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홍 씨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농사를 망치면서 올해도 감자가 제대로 크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현재는 감자가 하루에 2배씩 커지는 시기다. 하지만 최근 너무 더운 날씨에 감자 생육 걱정이 커진 상황이다. 농가마다 물을 끌어오기 바빠지면서 인근 지하수와 저수지도 점점 물이 줄어들고 있다.

13일 오후 2시 강원 춘천 서면 신매리 감자밭에서 홍순우 씨가 호스에서 나오는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2024.6.13 한귀섭 기자

홍 씨는 “갈수록 감자 키우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폭우, 올해 3월에는 냉해, 이제는 더위가 찾아왔다”며 “앞으로 생육 걱정이 정말 크다.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물을 주는 방법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1만 3000평대 감자농사를 짓는 유순달 씨도 고온에 싹과 이파리가 타들어 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 씨는 “모레 비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많이 와줘야 하는데 얼마나 비가 올지 계속 예보만 보고 있다”며 “다른 작물들은 보이기라도 하는데 감자는 캐봐야 알아서 더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도 전역은 14일까지 대체로 맑다. 다음날 15일에는 영서와 산간지역에 5~20㎜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다만 많은 비가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 해갈에는 큰 도움은 되진 않을 전망이다. 이후 도 전역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19~20일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han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