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이적보다 입대와 복귀가 더 파괴력이 컸던 남자부

김용필 기자 2024. 6.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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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를 재확인하며 막 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는 결론만 놓고 보면 뻔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라운드마다 두각을 나타낸 팀이 다를 정도로 판세가 요동치는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하지만 판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어도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기대를 모았던 이적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희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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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피닉스에서 전역 후 성공적으로 안착한 SK호크스 연민모와 하남시청 박재용
인천도시공사 이요셉 전역 후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쳐
SK호크스 연민모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를 재확인하며 막 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는 결론만 놓고 보면 뻔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라운드마다 두각을 나타낸 팀이 다를 정도로 판세가 요동치는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세 팀이 1위를 번갈아 한 끝에 두산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른 셈이다.

남자부는 상무 입대와 전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이적 선수들의 활약보다 중요한 변수였다. 여기에 팀 간 이적 선수들까지 많은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자부처럼 팀 주축 선수의 이적은 없었고, 판세를 바꿔 놓을 정도로 활약한 선수도 없었다.

하지만 판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어도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기대를 모았던 이적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희비가 갈렸다.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한 선수들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한 선수를 꼽는다면 SK호크스 연민모(피벗)와 하남시청 박재용(골키퍼), 두산 고봉현(레프트백) 선수 정도다. 세 선수가 속한 팀이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연민모는 지난 1월 상무피닉스에서 전역 후 팀에 합류하자마자 수비 안정화를 꾀하던 SK호크스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 상무피닉스에 있을 때는 공수에서 비중이 컸지만, 전역 후 SK호크스에 와서는 이현식과 하태현 등 좋은 공격수들이 있어 수비에 더 집중했다. 공격 지수는 상무에서의 9경기와 SK호크스에서 뛴 16경기가 엇비슷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37개의 블록슛으로 1위를 기록했는데 상무에서 8개, SK호크스에서 29개를 기록해 차이를 보였다.

하남시청 박재용 골키퍼,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세이브 1위를 기록한 박재용 골키퍼 역시 상무에서 전역 후 베테랑 이동명 골키퍼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확실한 활약을 펼쳤다. 287개의 세이브 중 상무에서 96개, 하남시청에서 191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2개 정도 더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며 하남시청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상무에서 전역한 고봉현도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전역 전 상무에서는 22골과 블록슛 5개, 스틸 1개를 기록했는데, 전역 후 두산에서 20골과 블록슛 14개, 스틸 6개를 기록했다. 두산 윤경신 감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수비에서 고봉현을 수훈 선수로 꼽았을 정도다.

기대주였다 부상으로 희비 갈린 선수들

남자부도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이적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서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희비가 갈렸다.

스페인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진영(인천도시공사)이 돌아오면서 리그 초반 1위를 달리던 인천도시공사의 첫 우승까지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김진영이 득점 2위까지 기록할 정도로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김진영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되면서 희비가 갈렸다.

인천도시공사 이요셉

공교롭게도 이요셉 역시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인천도시공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요셉은 2022-2023시즌 득점 2위, 어시스트 2위지만 공격포인트 1위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H리그에서도 초반 상무피닉스 소속으로 득점 1위를 달리며 소속팀 인천도시공사의 에이스를 예약했다.

하지만 전역 후 이요셉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인천도시공사는 4위까지 추락했다.

이요셉은 108골에 6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공격포인트 상위권에 올랐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기록은 아니었다. 이요셉이 상무피닉스에서 54골에 4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인천도시공사에 복귀 후 54골에 22개의 어시스트에 그쳤다.

남자부는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어떤 팀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어떤 팀은 만족하지 못할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적보다 부상이 큰 변수로 작용한 만큼 다음 시즌에는 부상까지 염두에 둔 운영으로 더 활기찬 시즌이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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