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재차 "원외 당대표론 어렵다"…한동훈 겨냥

오전 "이재명도 원내"…오후엔 "전장의 중심은 국회"
출마, 계속 "고민중"…"野와 협상하는 리더십도 필요"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한 것과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당 대표와 관련해 "전장의 중심이 국회인 만큼 원외 대표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당대표가 원외에서 나오는 게 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나 의원은 해당 발언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겨냥은 아니고 리더십 질문이기 때문에 대답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원내에 있는 것이 낫냐는 질문에 "내가 옛날에 원외 당대표를 모시고 원내대표를 해봤지 않느냐"라며 "원외 당대표의 장점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사실 이재명 당대표도 원내에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답변을 피하면서 "출마 여부보다도 당의 미래,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며 "큰 그림 속에서 어떤 역할 할지, 어떤 리더가 좋을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닝메이트를 찾고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출마 여부를 끝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강하게 당의 모든 에너지를 응축해야 한다"면서도 "한축으로는 여당인 만큼 민주당과 필요에 따라 책임지고 협상하는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다른 당권 후보자 역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며 "어느 정당이든 다양한 후보군이 있고 건강하게 경쟁하게 만드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다음 달 진행될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선 "민심을 넣는 것이 맞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총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민심과 멀어졌다는 걸 해결하는 게 전대 룰 개정이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는 등 독주가 지속되는 데 대해선 "민주당이 한 건 일방적인 독재여서 굉장히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나쁜 관행이 쌓여서 의회민주주의가 파탄 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