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삼, 코바코 사장 지원… "막말 유튜버 임명 반대"

박성동 기자 2024. 6. 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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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 떨어진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임명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코바코 노조는 보수 유튜브 채널 진행자인 민 원장이 방송에 전문성이 없는 데다 잦은 막말로 품위와 공정성이 부족한 인물이라며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후보에는 민 원장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와 관련이 적은 코바코 출신 인사 2명 등 모두 3명이 지원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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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 3명 지원
노조 "전문성·공정성 부족"
"낙선 정치인 챙겨주는 자리 안 돼" 비판도

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 떨어진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임명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코바코 노조는 보수 유튜브 채널 진행자인 민 원장이 방송에 전문성이 없는 데다 잦은 막말로 품위와 공정성이 부족한 인물이라며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코바코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임 사장을 공모했다. 후보에는 민 원장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와 관련이 적은 코바코 출신 인사 2명 등 모두 3명이 지원서를 냈다. 사장 공모는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이백만 전 사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임한 지 한 달 만이다.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는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지금은 보수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

코바코 이사회가 꾸린 임원추천위원회는 후보들을 서류와 면접으로 심사하고 있다. 임추위는 후보를 3~5배수 추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로 올리는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후보 3명 모두를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으로 정부가 사장을 임명한다.

코바코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임추위는 거수기식 추천을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민 원장이 40년 가까이 정치에 몸담는 동안 “공직에 당선된 경험은 1995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에 불과하다”며 “경영을 해본 적도 미디어 관련 전문성을 쌓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코바코는 사장 지원자격으로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방송·광고 분야 지식을 요구한다.

특히 민 원장이 그동안 방송에서 한 발언에 문제가 제기됐다. 민 원장은 2016년 9월 TV조선에 출연해 “현모양처 쪽보다는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고 할 때 대표적인 분이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부인”이라고 말했다. 이듬해 1월 같은 방송에 다시 나와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 비호감일 수 있다. 경계선에 있는 게 김정숙 여사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 원장은 올해 1월22일에도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는 보수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에 관해 언급하며 “마리 앙투아네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모독”이라며 “오히려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될 사람은 김정숙 여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 원장은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좌파 타파’와 ‘최강전투력’을 구호로 내세우며 ‘찐윤’ 후보를 자처했다. 당시 정견발표회에서 “(공약) 두 번째는 좌파 타파입니다. 특히 민노총 소속으로 노영방송이란 오명을 들을 정도로 편향적인 방송을 하는 좌파 언론노조에 맞서 공정한 방송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 원장은 이후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낙천했다.

코바코 노조는 “그는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이념으로 삼아 이념투쟁의 최선봉에 선 전사”라며 “공사는 이념투쟁의 장이 아니다. 지난 세월을 한결같이 공정성과 무정파성을 신념으로 삼아왔다”고 주장했다. 민 원장은 전화와 문자에 답하지 않았고 노조의 문제 제기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코바코 비상임 이사로 활동한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방송광고 시장이 축소되며 코바코 존립 의의가 다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사장은 위기를 타개할 전문성이 가장 요구된다”며 “뚜렷한 경력 없이 정치적 이력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장이 낙선한 정치인을 챙겨주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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