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토막 리뷰] 이걸 화면 터치로 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게임 유저라고 하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과연 이 게임이 재미있는 것일까 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저것 다 깔아놓고 소위 '찍먹'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아깝고, 부담도 큽니다. 이에 마니아타임즈에서 대신 게임을 깔아보고, 실제로 어떤지 간접 체험해 드립니다. 화요일에는 구작 중 즐길만한 게임을, 목요일에는 신작, 혹은 그에 준하는 업데이트가 있는 게임을 선정해서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게임은 모바일로 출시된 네오위즈의 'Skul: The Hero Slayer'(개발 사우스포게임즈, 이하 '스컬')입니다. [편집자 주]
PC로 이미 스컬을 즐긴 독자라면 알겠지만, 상당히 훌륭한 게임이다. 주인공 해골의 머리를 바꿔가며 진행한다는 독특한 컨셉의 2D 로그라이크 액션 플랫포머 장르로 게임 조작 방법을 익히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적절한 난이도가 일품이다.
스토리도 인간의 입장이 아닌 마족 측에서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독특한 관점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국산 픽셀 그래픽 게임 중 네오위즈의 '산나비', 넥슨의 '데이브 더 바이버'와 함께 웬만큼 게임을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권해 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평가한다.
참고로 원작은 한국 인디게임 최초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고, 네오위즈에 따르면 현재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했다.
일단 이식도는 매우 훌륭하다. PC,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비교해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필자가 테스트 한 기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20 울트라', ayn 'ODIN2 pro' 두 기기였는데, 발열도 그리 심하지 않았고, 중간에 끊기는 느낌도 없었다.
일단 스냅드래곤 AP으로 일정 수준 이상을 사용한 기기라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저사양 AP를 사용하는 경우 렉이 있을 수 있겠다만, 아주 최신 기기가 아니어도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실제 게임에 들어가면 스켈레톤인 스켈레-퉁이 주인공 스켈레톤 리틀본에게 마왕을 구해달라고 하고, 역시 스켈레톤인 수-켈레톤이 자신의 다리뼈를 주며 빨리 가라고 한다. 그리고 마녀를 구하면 마녀가 고양이로 변해 경비대장을 찾아가게 된다. 주인공 리틀본은 여기서 머리를 경비대장의 머리로 바꿔 끼우고 첫번째 중간 보스급인 오우거와 싸우게 된다.
이후 초대 용사에게 쓰러지면서 리틀본의 과거가 살짝 나오고, 아지트에서 정신을 차리면 마녀가 마왕을 구출해 달라고 한다. 참고로 이때 마녀의 차원마법이 담긴 두루마리를 받는데, 머리를 들어 몸 속에 두루마리를 넣는 리틀본의 모습이 귀엽다. 이때 마녀는 리틀본에게 '스컬'이라고 부르는데, 스컬과 리틀본 어느 쪽이 진짜 이름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후에 본격적인 공략이 시작되는데, 모바일 버전은 여기서부터 무척 난감해지기 시작한다. 모바일 게임 특유의 조작 방법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스컬은 액션 게임이고, 그것도 제법 난이도가 있는 액션게임인데, 모바일로는 어지간하게 손재주가 있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원활한 조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설정에서 데미지를 50% 줄여주는 '루키 모드'를 켜 보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어려움을 느길 수 밖에 없었는데, 캐슬바니아 시리즈 이상의 난이도에 스마트폰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PC 버전이라 콘솔 버전에서는 키보드나 조이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못 느꼈던 난이도가 부여되는데, 화면 왼쪽 일부는 가려지는데다, 익숙해지기 전까지 정확한 터치도 어려웠다. 기자의 손재주가 유난히 좋지 않은 편인가 싶어 구글플레이의 리뷰를 찾아 읽어보니 대부분 비슷한 지적을 하고 있었다.
손이 문제인가 싶어 ODIN2에 스컬을 설치하고 진입해 보았다. 다만 정식으로 조이패드를 지원하지 않아 설치만 했다고 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화면터치를 조이패드에 강제로 할당 인식 시키고 나서야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조이패드를 이용하자 비로소 제대로 된 게임이 가능했다. 난이도가 테트리스 10단계에서 1, 2단계로 뚝 떨어진 느낌이었다. 바로 첫번째 보스인 위그드라실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조이패드를 사용한다는 가정 아래 무적 상태인 대쉬를 두 번 연달아 사용하면서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데다, 적이 공격 전 확실하게 알아챌 수 있고, 선딜레이가 확실해 패턴만 파악한다면 캡콤의 '록맨' 시리즈보다 어렵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운이 좋아 좋은 해골만 얻을 수 있다면 난이도는 더욱 하락한다.
결국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결코 낮은 편은 아니다. 모바일이라는 환경상 버스, 지하철 안에서도 꾸준히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다. 조이패드만 제대로 지원한다는 가정 아래서 할 수 있는 평가다.
물론 손재주가 좋아서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진행 가능할 수 있다는 게이머도 있겠으나,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제법 높은 장벽으로 느껴질 것이다.
결론은 추천은 할 수 있으나, 그 전에 스마트폰 탈착식 조이패드가 있고, 화면 터치 할당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이 있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화면 일부가 가려지는 환경에서도 액션 조작이 가능한 정도의 손재주가 있는 게이머에 한정할 수밖에 없겠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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