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우린 "미래 산유국" 선언…국제기구 "2030년 과잉 공급" 경고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2030년 세계는 넘치는 석유에서 수영하고 있을 것"이라며 석유공급 과잉 우려를 밝혔습니다.

산유국들의 설비증강과 석유 카르텔의 통제력 상실로 과잉생산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현지시간 1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EA는 '석유 2024' 보고서를 통해 2029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 560만 배럴로 정점을 찍고 2030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3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2030년보다 수요 정점 시기가 1년 앞당겨졌습니다.

그런데, 석유생산량은 오히려 확대됩니다.

IEA는 2030년까지 석유생산량이 급증해 전 세계가 하루 800만 배럴 가량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IEA는 "2020년 코로나19 봉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를 제외하면 전에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공급 과잉이 확인될 것"이라며 "OPEC+의 시장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해 산유국에도 어려운 과제를 안겨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석유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제 석유 생산업체들이 변화에 맞춰 사업전략과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고 분석한 배경에는 전기차, 청정에너지, 대체에너지 확산 풍조가 있습니다.

비롤 사무총장은 "청정에너지 전환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 구조가 바뀌며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도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수요 둔화는 특히 선진국에서 두드러지는데, 2023년 하루 4,570만 배럴에서 2030년 4,27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외신은 "많은 국가들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 기술을 뒷받침하는 추진력을 얻으려 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석유 수요 감소 경향은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고수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민정 기자 compas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