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금메달 노리는 유도 대표팀...“도쿄 노 골드 설욕하겠다”
유도는 1968 도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이 된 이후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 46개(금11·은17·동18)로 대한민국 대표 효자 종목이었다. 1984년 LA 올림픽(금2·은2·동1)에서 유도 최초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안병근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달렸다. 남자 유도 뿐만 아니라 여자 유도 김미정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72㎏급에서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0 시드니 대회 한 번을 제외하고 2012 런던 대회까지 매회 최소 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왔다. 그러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따지 못하고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치더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은1·동2)을 냈다.
최근 2회 연속 올림픽에서 ‘노골드’로 침체기에 빠진 한국 유도 대표팀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날아오르겠다며 출사표를 썼다. 13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미정 여자 대표팀 감독,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파리 올림픽 유도 대표팀은 “금메달을 딸 각오로 올림픽에 가 한국 유도가 다시 도약할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입을 모았다.
유도 대표팀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 3위라는 파리 올림픽 직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분위기가 많이 끌어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서 남자 100㎏ 이상급 간판 주자인 김민종(23·양평군청)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에 이 대회 남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여자 57kg급에선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29)를 꺾으며 깜짝 금메달을 안겼다. 여기에 남자 81㎏급 이준환, 60㎏급 이하림 그리고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이 나란히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제 남은 건 파리 올림픽이다. 김미정 감독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오래간만에 좋은 성적이 나와 선수들도 자신감이 올라와있다”며 “선수들이 자기 역량을 정말 잘 발휘해서 후회 없이 올림픽을 할 수 있고 거기에 더불어 본인들이 원하는 성적이 나와서 메달을 딸 수 있게 국민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희태 감독도 “2회 연속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기 때문에 이번에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딴다면 한국 유도가 완전히 추락하리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엔 꼭 올림픽에서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수사불패(雖死不敗·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 않겠다)의 정신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김민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민호 선수를 보며 금메달 꿈을 더욱 키웠다”며 “아직 100㎏ 이상 무중량급에서 한국은 올림픽 메달이 없다. 이번에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밝은 미소를 보여준 허미미는 “올림픽은 큰 시합이라 긴장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자신감도 생겼다”며 “힘든 건 없다. 꼭 금메달 따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총 14개 중 11개 체급에 선수를 내보내며, 지도자 6명이 선수단을 지휘한다. 이들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남자)와 경북 일원(여자)에서 전지훈련을 한 다음 달 18일 프랑스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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