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눈 돌았다" 웃음기 뺀 하정우X성동일 '하이재킹'이 떴다[종합]

유은비 기자 2024. 6. 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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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재킹 기자간담회. ⓒ유은비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지금부터 이 영화 흥행간다."

악역 도전에 나선 여진구부터 웃음기 싹 뺀 하정우와 성동일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하이재킹'이 이북이 아닌 흥행을 향한 이륙 준비를 마쳤다.

영화 '하이재킹'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과 김성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

하정우가 맡은 태인 역은 뛰어난 비행으로 촉망받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지만, 상공 훈련 중 납북 시도하는 여객기 격추 명령을 거부해 강제 전역당한 인물. 다만, 태인이 이러한 휴머니즘을 갖게 된 계기는 영화에 소개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게 되는 사명감인 것 같다. 부기장으로서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사로서 개인의 어떤 것보다는 모두의 안전과 이익을 생각하는 것은 태인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본인의 사명의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기존에 능청스러운 유머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정우와 성동일은 웃음기를 싹 뺀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 하이재킹 스틸. 제공| (주)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이에 대해 하정우는 "그런 MSG 요소를 넣을 자리가 있고 안 넣을 자리가 있다. 기존 캐릭터에서 봤던 건 감독님과 협의 하에 그렇게 수행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기 떄문이고 이번 같은 경우는 실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주는 무게감과 힘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진지하게 잡는 걸 원하셨다"라며 "그대로 주어진 상황 그래도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모든 배우들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각자의 연기표현을 수행하며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성동일 역시 "내가 나오니까 코믹 비행기인 줄 아실 텐데 실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웃음기를 싹 빼서 세 후배분과 톤을 맞췄야했다"라며 "아내한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해본 가장 평범한 연기를 볼 거라고 얘기했다. 감독님께도 어떤 것도 없이 편안하게 다큐처럼 연기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극에 방해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재밌게 봤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정우와 성동일은 실제와 가까운 비행기 세트 내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조종사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하정우는 "세트가 100%에 가까운 고증을 통해 그때 비행기를 구현해 냈는데 일단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 민간 파일럿 분이 함께하셔서 어떻게 조작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여러 가지 부분들을 하나하나 알려주셨고 그걸 들으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성동일도 세트를 회상하며 "내 키가 크지도 않은데 내가 다 설 수도 없는 좁은 공간이다. 의자에 앉으면 안전벨트 5개인데 화장실 가거나 하려면 다 이걸 다시 다 해야 하니까 나중엔 귀찮아서 그냥 앉아 있었다. 하정우와 둘이 그냥 바보처럼 논다. 채수빈이 뒤에서 보고 바보들이 논다고 하더라"라고 고충을 밝혔다.

여진구는 '하이재킹'에서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아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악역 도전에 나섰다. 악역 캐릭터 구축에 대해 여진구는 "용대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있지만, 많은 정보가 없어서 주로 감독님과 구상했고, 추천해주신 영화도 있었는데 많이 대화하면서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 폭탄이 터지고 나서가 아니라 터지기 전의 용대의 감정에 몰입을 해본 후 눈빛이나 이런 게 자연스러워졌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말했다.

▲ 하이재킹 여진구. 제공| 키다리 스튜디오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액션을 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합을 맞추면서 무술팀 형님들과 노력했고 비행기 내부 돌아다닐 때는 좁아서 부딪히면 부딪치는 대로 답답하면 답답한 대로 표현해 보려고 했다"라며 "다만, 하정우와 조정석에서 하는 액션은 공간이 좁다 보니 눈이 돌아갈까 봐 나도 걱정하긴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촬영하다 보면 진구가 눈이 돌아가서 몸으로도 많이 부딪치고 연기하다가 촬영 끝나면 몸을 쓴 거에 대해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매 회차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왜 아직까지 여진구가 사랑받는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여진구가 '하이재킹'을 채워주고 넘치게 해준 거 아닐까 싶다"라며 "미안함과 걱정보다는 엄청난 날 것 같은 꾸미지 않은 눈 돌아간 여진구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하이재킹'에는 속 절제된 감동에 대해 김성한 감독은 "눈물을 만들기 위해서 영화를 제작한 것은 아니고 실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부분을 담고 싶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요즘 관객들이 신파를 좋아하시진 않는다고 들었는데 나는 사실 신파를 좋아하긴 한다. 다만, 극에 어울려야 한다"라며 "이 영화에서 강조하지 않았던 것은 있었던 그대로 담백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보시고 나서 먹먹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동일 역시 이에 동의하며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절대 쓸데없는 유머나 신파를 넣을 수가 없다. 휴식 때도 열심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했는데 선배가 부끄러울 정도로 후배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 하이재킹 기자간담회. ⓒ유은비 기자

김동욱은 공군 조종사 역할로 '하이재킹'에 특별출연한다. '신과함께' 시리즈에 함께 출연했던 하정우는 섭외를 본인이 직접 했다며 "그 캐릭터가 캐스팅이 안 되어 있어서 얘기하다가 김동욱 이야기가 나와서. 다들 밥 먹다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얘기를 해보자고 했는데 내가 제일 친하니 연락을 해서 부탁을 했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주제넘게 얼마 책정돼있다 꽤 괜찮지 않냐 액수까지 얘기하고 그 자리에서 섭외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성동일은 "나도 전화했다"라며 "너 이거 한다며. 너 결혼식도 갈게 했다. 근데 새끼발가락이 부러져서 못 갔다. 장인이 고등학교 친구더라. 전화해서 오해는 풀었고 오늘 보니 연기 좋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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