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힘 보여드릴 것”…선후배 다시 뭉쳤다 ‘햄릿’ [MK현장]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6.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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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공연 장면. 사진ㅣ신시컴퍼니
신구 연극배우들이 손잡은 연극 ‘햄릿’이 2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극 ‘햄릿’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명성 프로듀서, 손진책 연출, 배우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강필석, 이승주 등이 참석했다.

연극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한국 연극계의 원로 9명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022년에는 연극계 대선배들이 조연과 앙상로 출연하고 젊은 배우들이 햄릿과 오필리어 등 주연을 맡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최근에 대극장 연극이 다수 공연 중이다. 경쟁을 통해서 수준 높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나 기대감이 있다. 대극장 연극이 활성화하면 중장년층 관객들로 저변 확대가 가능하다. 앞으로도 계속 대극장 연극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이다”라며 “전설적인 선배들부터 후배들까지 함께한 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건 복이고 행운이다. 애써만든 작품을 3개월 가까이 장기 공연을 올리는 모험과 도전을 하게 된 건, 공연 문화를 만들어야하지 않겠나는 생각에서였다. 많은 지지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손진책 연출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보자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서 “연극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두렵고 때로는 공포에 직면할 정도다. 항상 완성도를 향한다. 끝이 없지만 완성도를 향해 나아가는게 창작의 세계다. 공연 하는 동안에 완성도가 스스로 생기도록, 좋은 작품이 되도록, 관객들이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도 연극계 대선배들이 조연과 앙상블로 출연하고 젊은 배우들이 주연한다.

1941년생으로 60년 경력의 최고령 배우 전무송과 이호재는 유령 역으로, 박정자와 손숙은 각각 배우1, 배우2로 출연한다.

전무송은 “공연을 올려놓고 몇일동안 객석에서 봤다. 가장 마음이 든든한 건, 이 나이를 먹고 보니까 후배들이 참 훌륭하다.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마음이 아주 흐믓하다. 이제 안심하게 때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첫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박정자는 “늘 떨린다. 연극은 항상 라이브다. 찍어서 돌려볼 수 있는 TV, 영화와 다르다. 그래서 매번 최선을 다하는게 연극의 숙명이고 배우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저희들은 늘 살아있다”고면서 “‘햄릿’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연극의 힘이라는 걸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숙은 “‘햄릿’을 세번을 했는데 이번 연극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면서 “늘 원캐스트로 했는데, 이번에는 장기공연을 하니까 더블 캐스팅을 하게 됐다. 그래서 연습이 많이 산만했다. 그래서 배우로서 긴장하게 되고 초조한 느낌이 들어서 힘들었다. 나이가 많은 배우들이 있다보니까 나 같은 경우는, 다음 공연에 내가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욱 긴장이 됐다”고 했다.

이어 손숙은 “이번에 굉장히 보람을 느끼는게 지난번에는 강필석이라는 배우를 탄생시켰다면 이번에는 이승주, 루나를 탄생시킨게 아닌가 싶다 .그걸로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배들 사이에서 극을 끌어나가는 주인공 햄릿 역에는 강필석과 이승주가 이름을 올렸다.

강필석은 “2년전과 무대도 달라지고 연출도 달라졌다. 극장에 들어왔을 때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박정자 선생님이 첫 대사를 하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울컥했다. 다시 이 무대가 시작됐구나, 선생님들과 이 무대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게 꿈같다”고 첫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필석은 “3개월간 대장정이 시작된다. 이 선생님들 모시고 시끌벅적하지 않으면 우리의 앞으로는 없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무대 만들어나갈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연극 ‘햄릿’은 오는 9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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