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피부과 대신 집에서”…갓성비 ‘이 화장품’ 없어서 못산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6.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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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니들 화장품 인기
피부에 미세침 침투시켜
비타민C 등 흡수력 높여
세럼부터 패치·롤러까지
올리브영·다이소서 품절
올리브영 매대에 진열된 VT 리들샷 제품. [사진=김금이 기자]
최근 피부과 미용 의료기기에 주로 활용되는 ‘마이크로니들(미세침)’ 기술을 활용해 집에서 간편하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능성 더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 기업·연구소와 뷰티 브랜드가 협업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니들 관련 뷰티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올리브영, 다이소 등 주요 유통채널에 신제품이 잇달아 진열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더마 브랜드 닥터지의 ‘RTX 인투 세럼 3종’, 대웅제약의 ‘이지듀 DW-EGF 기미잡티토닝 MTS’, ‘더마픽스 슬로우 에이징 312샷 니들 롤러’ 등을 온라인에서 먼저 선보였다. 일부 제품은 세일 기간 고객들의 눈길을 끌며 일시 품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값비싼 피부과나 에스테틱 효과를 집에서 느낄 수 있는 기능성 더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부자극을 감수하더라도 고효능∙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며 마이크로 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비타민C, 레티놀, 히알루론산, 마데카소사이드 등 피부 관리 효과를 가진 유효성분을 깊숙이 침투되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천연 미세침으로 피부 각질층에 얇은 상처를 내 여러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셈이다. 피부미용 의료 기기를 활용한 MTS(미세침) 시술과 유사한 원리로 피부 재생, 보습, 미백 등 효과를 홈케어로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

마이크로니들 제품은 지난해 국내 뷰티 브랜드 ‘VT(브이티) 리들샷’의 흥행 이후 세럼, 마스크팩, 미용기기, 여드름 패치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리들샷은 지난해 10월 올리브영과 다이소에 입점된 이후 뷰티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를 겪었다. 특히 다이소는 리들샷 제품을 3000원에 선보이며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체 화장품 매출이 130%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리들샷 판매 증가에 힘입어 브이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018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37배나 늘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해외로 수출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리들샷은 올해 하반기 중국 수출에 본격 나서고, 미샤는 이달 일본 주요 채널에 ‘비타C 플러스 마이크로니들 집중 패치’를 선보였다.

뷰티와 바이오 업계를 넘나들며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KT&G의 뷰티·생활건강 부문 계열사 코스모코스는 서울대학교 종합약학연구소와 ‘유효물질 피부 전달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달 체결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 전문기업 주빅은 지난 2월 화장품 브랜드 ‘니딥’(Needeep)을 론칭하고 ‘MTS 앰플 쿠션’을 선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등을 포함한 마이크로니들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8년 5억7900만 달러(약 7527억원)에서 연평균 6.3%씩 성장해 2030년에는 12억390만 달러(약 1조58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비만, 당뇨, 탈모 등 다양한 의약품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처럼 화장품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로니들 관련 뷰티 제품이 쏟아지면서 부작용이나 부당한 표시·광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민감성 피부의 경우 관련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 따가움, 트러블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온라인 수시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통해 마이크로니들 제품에 대한 부당한 표시·광고를 감시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의료기기와 의약품에 해당하는 사용방법이나 효능ㆍ효과를 표방하는 등 무분별한 허위ㆍ과대 광고가 있으며 부작용 등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밝혔다. 식약처측은 “마이크로니들을 표방하는 표시ㆍ광고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통해 행정처분 또는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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