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9세 슈퍼루키', 전격 마무리 변신 "김택연, 올라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 든다" [잠실 현장]
정철원(25)도, 홍건희(32)도 모두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 자리는 올 시즌 가장 핫한 괴물 신인 김택연(19)이 맡는다.
이승엽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김택연에게 마무리를 맡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날 3-3으로 맞선 9회초 등판한 홍건희가 안타를 맞고 흔들렸고 희생번트에 이어 내야안타까지 허용했고 1사 1,3루에서 이병헌이 등판했으나 상대의 스퀴즈 번트에 허를 찔려 결승점을 빼앗겼다.
전날 경기만 놓고 보면 첫 타자에게 내준 안타를 제외하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지만 이 감독의 오래 고민했던 결정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해도 그렇고 올 시즌 초에도 (마무리가) 두 번 바뀌었는데 한 시즌에도 두 번 바뀐다는 거는 조금 그렇다"면서도 "아무래도 우리 팀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도 있고 마지막에 이렇게 경기를 내주게 되면 그 여파가 크다. 본인도 아마 심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에서 (홍)건희도, 팀도 살리기 위해서 변화를 주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철원은 세이브 6개를 따내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하나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16경기에서 13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4.73으로 흔들렸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18, 피안타율도 0.304에 달했다.
이승엽 감독은 결국 빠르게 마무리를 홍건희에게 다시 맡겼다. 안정적인 활약으로 5월에만 8세이브를 수확했지만 이달 들어 다소 흔들렸다. 5경기에서 1승 1패 ERA 4.50으로 흔들렸다. WHIP도 1.40까지 치솟았다.
반면 김택연은 시즌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초반엔 다소 흔들렸지만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경기에서 30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4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고 이닝보다 많은 삼진 35개를 잡아냈다. WHIP도 1.21, 피안타율도 0.193으로 가장 준수하다.
전날도 8회에 마운드에 올라 채은성과 김택연에게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연달아 뿌리며 연속 삼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이 감독은 이날 홍건희와 김택연을 동시에 불러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택연은 두산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후순위로 밀려 '화수분이 말라간다'는 평가도 들었지만 2022년 9위로 추락했지만 그 결과로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어 김택연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김택연에게 가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달리기도 하지만 이 감독은 "불펜이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로 나가서 승리를 지키는 상태에서 택연이까지 가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막전부터 1이닝 2실점하며 실패를 맛봤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예방주사가 됐다. 이 감독은 "개막전에서 실패하면서 위축됐던 것 같다"면서도 "맞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스스로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볼이 많아졌는데 2군에 다녀와 결과를 내다보니 자신감도 굉장히 붙고 잘 이겨냈다"고 흐뭇해했다.
김택연을 마무리로 결정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내용을 보면 택연이가 올라갈 때 스트라이크-볼 비율, 사사구 비율, 사사구와 삼진 비율 등 모든 걸 봤을 때 택연이가 상대팀에게 줄 수 있는 압박감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자가 있을 때,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1번이 택연이었고 올라가면 무조건 두산이 이긴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고 직접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강한 타자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자신 있게 강속구를 뿌려 삼진 혹은 범타로 처리하곤 한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성격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주눅 들지 않고 어떤 상황이 와도 본인의 공을 던지고 어떻게 보면 주자가 없을 때보다 위기 상황에서 스코어링 포지션이 깔렸을 때 더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느낀다. 그만큼 승부욕이 있는 것 같고 마무리로서 기질은 충분히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부 팬들은 두산의 미래인 김택연이 혹여나 무리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도 어느 정도 등판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마무리는 더 안성맞춤일 수 있다. 이 감독도 "아무래도 그럴 것이다. 기본적으로 1이닝이고 항상 7회, 8회가 아니고 9회에 나간다"며 "기본적으로는 9회 한 이닝을 책임져달라는 게 마무리이기 때문에 관리도 잘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무리를 내주긴 했지만 홍건희도 전반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감독은 "건희는 잘해주고 있다"면서도 "최근 실패가 잦아졌고 어제도 자신감 있는 피칭이 아니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상태에서 본인의 피칭을 하자고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택연이한테도 '오늘부터 더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줘야 되겠다'고 하고 '김택연이 올라가면 두산이 이겼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페이스 관리를 잘해서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도루 저지에도 능력을 보인다. 이 감독은 "투수는 위기 상황이 되면 더 급해지고 공을 빨리 던지고 싶어 하는데 확실히 주자 관리를 잘 하는 걸 보면서 보통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최원준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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