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분 감지했나…트럼프, 1·6사태 후 첫 의회 방문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국회의사당 바로 건너편 공화당 전용 시설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AP통신은 “민주적 권력 이양을 위협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회로 복귀한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에는 하원, 오후에는 상원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공화당 하원 의석을 늘리기 위한 방안과 재선시 추진할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단합’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실제 의도는 최근 유죄 평결 등 이슈로 요동치고 있는 공화당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힐에 따르면 유죄평결 이후 공화당 내에선 불안감과 분열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도 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따돌렸지만, 최근에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1일 미 ABC방송의 선거 예측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1000차례의 시뮬레이션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승률은 53%,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로 점쳤다.
이 매체는 평결도 평결이지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트럼프 내지는 강경 우파 성향의 의원들이 법무부와 특검, 그리고 연방수사국(FBI)의 예산, 조직 개편안 등을 거론하며 ‘정치적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특히 전통 온건파 상원의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평결 이후 일부 상원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당파적 법률 시행을 위해 예산을 지출하는 안은 모두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상원 최장수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나 2인자 존 툰 , 존 바라소 의원 등 지도부 3인은 여기에 서명하지 않았다.
한 상원의원에 따르면 11일 있었던 공화당 상원 지도부 오찬에서 유죄 판결에 대한 대응 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그는 “(지도부) 대부분은 트럼프를 ‘애증’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싫어’한다”며 “트럼프의 법적 스캔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기소됐을 당시에도 강경 우파 세력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앤디 빅스 하원의원이 “복수해야 한다”고 SNS에 적자, 뼈굵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곧바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이밖에 하원에서도 강경 우파 세력이 초당적 법안이라면 뭐든지 딴지를 걸고 있어 다른 의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WP에 따르면 일부 온건파 하원의원들은 이번 회동에 불참하는 것도 고려중일 정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내분을 인지하고 있다”며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에게도 회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악시오스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의 조언을 듣고 사이가 나빴던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코널 의원과 사이가 틀어지자, 그의 대만계 부인인 일레인 차오 미국 전 교통부장관에게 “중국 보스”라며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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