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내던진 하정우 VS 눈돌아간 여진구, ‘하이재킹’[MK현장]
김성한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동 눈물을 짜내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다. 실제 사건을 다뤘는데 그 부분을 가장 충실하게 다루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1987 작가와 이야기를 하다 이 실화 이야기를 들었다. 왜 영화로 안 만들어졌나 싶어서 ’1987‘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써 달라고 했다. 그리고 연출도 내가 하고 싶어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된 지점이 아직 송환이 안 된 분도 있더라.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이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파를 좋아한다. 극에 어울리는 신파라면 좋은 신파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영화는 담백하게 영화를 봐주길 바랐고 영화를 본 뒤 먹먹함이 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들마다 MSG를 넣을 수 있는 부분, 넣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캐릭터들은 감독님과의 논의를 통해 넣을 수 있던 부분이 있었기에 넣을 수 있는 부분들은 넣어왔다”면서도,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최대한 캐릭터를 상황 그대로 충실히 연기하는 것을 원하셨다. 실화로 소재로 한 이야기가 주는 무게감과 힘이 있었기에 있는 그대로 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대하는 바람이 크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하이재킹’도 많은 관객에게 사랑 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유난히 리허설도 많이 했던 작업했다. 모두가 열심히 고생하며 찍었다. 우스갯소리로 동일이 형이 ‘이렇게 피 분장 해본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혼신의 힘을 쏟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모든 배우들이 기내 상황 안에서 각자의 역할과 연기 표현을 수행해나가자, 그게 촬영하기 전에 이야기했던 부분이기에 최대한 사실 그대로, 느낀 것 준비한 것 그대로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후배 배우 여진구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정우는 “여진구가 눈이 돌아가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을 때가 있었다”며 “리허설부터 실제 촬영에서도 테이크가 끝났을 때 여진구가 그 에너지 쓴 거에 대해 선배, 동료들에게 미안해하는 표시를 했었는데 사실 난 그때 매 회차, 연기를 전력질주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용대’ 캐릭터 싱크로율은 말할 것도 없고, 여진구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사랑을 받고 열정적인 연기를 하는 것들이 확인된 순간이었다”며 “많은 부분들을 채워주고 넘치게 해준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와 함께 “여진구의 미안함과 걱정보다는 선배들은 그 모습을 보고서는 날 것 같은, 꾸미지 않은 눈 돌아간 여진구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재차 신뢰를 표했다.
성동일은 “어떻게든 웃음기를 싹 빼려고 했다. 아내에게도 그랬다. 한 번도 안 해본 가장 무난하고 노멀한 연기를 보게 될거라고. 하정우와 감독님과도 얘기했다. 있는 그대로 다큐처럼 편안하게 연기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실제를 모티프로 했고, 사건을 경험한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있을거다”라며 “장난이나 쓸데없는 신파를 넣을 수 없는 영화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며 “다행히 후배분들이 선배가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 잘해주셨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더불어 “아직도 분단의 아픔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처음 이야기 나눈 건 영화가 기록 속의 영화나 흥미 위주가 아니라, 모든 분들이 보고 먹먹해서 끝나고 1분 정도 앉아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물.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이 출연한다.
오는 6월 21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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