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뺀 하정우·눈 돌아간 여진구"..'하이재킹', 신파없는 실화극 [종합]

하수정 2024. 6. 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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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OSEN=하수정 기자] 여객기 납치 실화극 '하이재킹'이 스크린에서 재탄생했고, 무엇보다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13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이재킹'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김성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각본 김경찬, 제작 ㈜퍼펙트스톰필름·채널플러스 주식회사, 제공 ㈜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다. 도망칠 수 없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리얼타임으로 전하며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하정우는 납치된 여객기 부기장 태인으로 분해 열연했다. 태인은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촉망받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지만, 2년 전 상공 훈련 중 납북을 시도하는 여객기 격추 명령을 받고, 하이재킹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명령을 거부해 강제 전역을 당한다. 이후 민간 항공사 여객기 부기장이 되지만, 아직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넣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한 하정우는 "자리를 봐가지고 MSG를 뺄 수도 있고, 넣을 자리가 있다. 기존 캐릭터를 봤다면 유쾌함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실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에 무게감과 힘이 있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상황 그대로 중점을 뒀다"며 "제작발표회에서 말씀 드린 것이 정말 배우들이 비행기 안에서 충실했고, 각자 연기를 수행해나가자 얘기했던 부분이라서 최대한 사실 그대로 느낀 것, 그대로 준비한 것, 그대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정우가 고생하면 영화가 흥행한다 공식도 있다"는 말에 "작품 개봉하기 전 기대하고 잘되길 바라는 바람이 크다.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하이재킹'도 많은 관객분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하는게 솔직한 나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번 작품마다 고생스럽고 재난 영화가 아니라서 덜 고생스럽고 하는 건 없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분들과 스태프들, 정말 기본에 충실하면서 임하는 거 말곤 없었다. 유난히 리허설도 많이 했다. 우스갯소리로 '동일이 형이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처음으로 피분장을 해봤다'고 했다. 디테일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여진구는 북한 사투리, 거친 외모 등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악역 용대로 변신한다. 납치범 용대는 강원도 속초 출신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며 6.25 전쟁 때 북한 인민군 장교가 된 형 때문에 극심한 차별과 괄시를 받으며 살아왔다. 억울하게 누명까지 쓰고 복역한 그는 북에 있는 형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여객기에 오른다. 여객기를 납치하는 악역으로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악역 연기 위해서 참고한 인물이나 노력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용대라는 인물이 실존인물이 있지만 주로 감독님과 구상했고, 감독님이 추천한 영화도 있다. 참고라기보단 많은 것들을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대화했다. 구체적인 것을 대화했다. 폭탄이 터지고나서, 폭탄이 터지기 전에 용대의 감정에 집중했고, 눈빛 연기도 그렇게 고민했다"고 답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고민과 선택을 앞둔 시점에서 현장 분위기는 밝고 유쾌했다. 의견을 함께 나누고 할 때. 만큼은. 선배와 후배의 경계가 아닌 한 명의 관객으로, 한 명의 사람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깨달음을 주는 현장이었다. 정말 나중에 선배님들처럼 나도 선배님가 되면 꼭 이런 현장에서 동료, 선배님,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다"며 배운 점을 언급했다.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성동일은 납치된 여객기의 베테랑 기장 규식으로 변신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조종사를 연기한다. 규식은 부기장 태인과 함께 여객기를 책임지는 베테랑 기장으로, 오랜 시간 다져온 노련함과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들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규식은 태인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손을 내미는 유일한 사람이다. 영화 '국가대표' 이후 하정우와 8년 만에 재회했다.

성동일은 "내가 나와서 코믹 영화인 줄 아실텐데, 그런 걸 싹 빼서 다른 배우들과 톤을 맞추면 좋을 것 같았다. 우리 집사람한테 그동안 한번도 안 했던 무난하고 노멀한 연기를 볼거라고 말했다"며 "그리고 정우하고 감독님한테도 어떤것도 없이 노멀하게 다큐처럼 연기하겠다고 얘기했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방해가 안된 것 같아서 재밌게 보고 추억을 쌓았다"고 만족했다.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채수빈이 맡은 옥순은 여객기의 유일한 승무원으로, 승객들의 각양각색 요구사항에도 항상 친절한 자세로 유연하게 응대하는 캐릭터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여객기에 오른 옥순은 예상치 못한 하이재킹 상황에 놓이게 되고, 기내의 승객들을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채수빈은 "시작할 때부터 부담감이 적었다.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쉽게 넘어가는 신이 한 장면도 없었다. 모두 논의하며 열정적으로 임했다. 현장에서 큰 공부가 됐다"고 했다.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자칫 신파가 들어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감독은 "실제 있었던 분들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서 그 부분을 가장 충실하게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관객분들이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난 신파를 좋아한다. 극에 어울리는 신파라면 좋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담백하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 영화에선 먹먹한 게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성동일은 "우리나라는 분단의 아픔이 있고, 객석에서 영화가 끝나고 1분 정도만 앉아서 여운을 느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하이재킹'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장난이나 쓸데없는 신파를 넣을 수 없었다. 웃고 까불자는 영화가 아니라서 그 부분을 우리 후배분들이 선배가 부끄러울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누구 한명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동생들한테 인사하고 싶다. 고생들 했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후배 여진구에 대해 하정우는 "여진구가 홍보하면서 매번 하는 얘기가 있다. 진구 배우가 눈이 돌아가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 테이크가 끝나고 진구가 에너지를 쓴 것에 대해서 선배, 동료 배우들한테 미안해하는 표시를 했다. 그때 굉장히 매 회차, 매 연기를 전력질주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정말 용대 캐릭터에 싱크로율은 말할 것도 없고, 왜 여진구 배우가 지금까지 사랑받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것들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정말 많은 부분들을 '하이재킹'에서 여진구가 연기하면서 채워주고 넘치게 해준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 자리를 빌려서 진구의 미안함과 걱정보단 선배들은 그 모습을 보고 엄청난 날 것 같은 꾸미지 않은, 눈이 돌아간 여진구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우리 영화 이례적으로 금요일날 개봉한다. 수요일날 하는 줄 알고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여진구는 "꼭 많이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꼭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채수빈은 "열심히 고민하면서 찍었는데 잘 나와서 재밌게 봤다. 잘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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