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총 4조는 누구? MS·애플·엔비디아 '3조$ 삼총사' 대격돌

윤세미 기자 2024. 6.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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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달러 클럽' 삼총사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왕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기 다른 AI 전략을 펼치는 3사 중 누가 4조달러 이정표를 세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팀 쿡 애플 CEO/AFPBBNews=뉴스1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장중 한때 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했다. AI 지각생이란 평가를 받던 애플은 10일 아이폰에 챗GPT와 연계한 AI 기능을 탑재한다고 발표한 뒤 아이폰 교체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면서 11일부터 이틀 새 10% 넘게 뛰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12일엔 장중 상승폭이 6%를 넘어서며 잠시 MS를 추월했다가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2위로 돌아갔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12일 마감가 기준 애플 시총은 3조2670억달러다.

MS는 올해 1월 2년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뒤 왕좌를 지키고 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생성형 AI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7% 넘게 올랐다. 12일 종가 기준 시총은 3조2780억달러다.

이들을 맹추격하는 건 엔비디아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는 올해 2월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일 3조달러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애플과 MS는 2조달러에서 3조달러로 증가하는 데 각각 719일과 650일이 걸렸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불과 3개월 만에 해냈다. 엔비디아는 12일에도 주가가 3.55% 급등하면서 시총이 3조79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 추이. 기준일 2023년 12월 13일/그래픽=윤선정

이제 시장은 누가 4조달러에 먼저 도달할지에 주목한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노트에서 "앞으로 시총 4조달러를 향한 레이스는 엔비디아, 애플, MS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회사가 각기 다른 AI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에 AI 붐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단 전망이다. 현재 추세로라면 엔비디아가 가장 먼저 4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적인 AI 지출의 주요 수혜자로, 지금처럼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기업과 정부의 지출이 집중된다면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술에서 혁신을 이어가면서 경쟁사나 고객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문업체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트의 루이스 나벨리에 설립자는 "엔비디아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시총 4억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엔 5억달러도 찍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 시총 순위/사진=컴퍼니스마켓캡

MS의 경우 클라우드 부문을 통해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으며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에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와 제품 등을 판매 중이다. MS의 AI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다면 MS가 가장 먼저 4조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MS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MS 시총이 4조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애플이 가장 먼저 4조달러를 돌파하려면 AI 모멘텀이 아이폰 판매로 이어져야 한다. 애플은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오픈AI와 제휴해 아이폰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이폰 모델 중 AI 구동이 가능한 제품은 10%에 불과한 만큼 최신형 아이폰으로의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결국 이것이 AI 추가 기능을 위한 구독 서비스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년 동안 서비스 부문에서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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