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국인 4명 피습…“공원 걷다가 돌아보니 칼 휘둘러”

정봉비 기자 2024. 6.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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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공원에서 중국인 50대 남성에게 흉기를 찔린 미국인 대학 강사 4명 가운데 한명이 "산에서 내려오다가 (사람들의) 비명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안 당국은 이 남성이 베이산 공원을 걷던 중 자브너의 동료 가운데 한명과 부딪혔고 자브너를 포함한 미국인 4명과 이들을 도와주러 온 중국인 관광객 한명을 흉기로 찔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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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주 공영 라디오 인터뷰
중국 지린성 베이화대의 미국인 강사들이 10일(현지시각) 지린시 베이산 공원에서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한 공원에서 중국인 50대 남성에게 흉기를 찔린 미국인 대학 강사 4명 가운데 한명이 “산에서 내려오다가 (사람들의) 비명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는 당시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한명인 데이비드 자브너가 지난 11일 미국 아이오와주 공영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 중국 지린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아이오와주 공영 라디오에 “동료들과 베이산 공원을 걷던 중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 뒤돌아보니 한 남성이 내게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를 내려다보니 피를 흘리고 있었고 흉기에 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브너와 동료들은 10일 아침 송화강에서 열리는 중국의 문화 축제인 ‘용선제’를 보러 갈 예정이었으나 장소가 너무 붐벼 근처 베이산 공원으로 갔다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브너는 어깨에서 약 15㎝ 아래 팔 부분을 찔렸다. 구조대원들은 사건 발생 뒤 약 20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그를 포함한 미국인 4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시 공안국 츄안잉 지부는 11일 오후 용의자로 지목된 추이(55)씨를 체포했다. 공안 당국은 이 남성이 베이산 공원을 걷던 중 자브너의 동료 가운데 한명과 부딪혔고 자브너를 포함한 미국인 4명과 이들을 도와주러 온 중국인 관광객 한명을 흉기로 찔렀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일자리를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안 당국은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났으며 외국인을 상대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범죄라고 설명했다.

자브너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은 지린시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소속으로, 코넬칼리지가 2019년 지린시 베이화대학과 맺은 강사 교환 프로그램으로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자브너는 아담 자브너 미국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제로, 자브너 의원이 사건 발생 직후 미국 시엔엔(CNN)에 그의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신원이 알려졌다. 자브너 의원은 비비시에 “미국 국무부와 아이오와주 정부는 (자브너를) 다시 미국으로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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