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맨유와 2년 재계약 합의 직전..."이적시장 영향력은 줄어들 것" 전망

김아인 기자 2024. 6.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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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마노 SN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포포투=김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의 새로운 계약은 세부 사항만을 남겨 놓고 합의하기 직전이다. 맨유는 텐 하흐를 계속 남기기로 결정한 후 재계약을 제안했다. 만약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텐 하흐는 2년 더 머물 수 있다. 모든 참여자들이 자신하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텐 하흐 또한 남는 것을 기뻐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계속하려 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앞서 여러 전망과 다르게 텐 하흐 감독의 유임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2일 “텐 하흐는 클럽이 시즌 종료 후 그를 남기기로 결정하면서 맨유 감독직을 유지할 것이다. 그도 맨유에 남기로 동의했다. 텐 하흐의 미래에 대한 거취가 불분명했던 기간 이후 맨유는 화요일에 텐 하흐와 회담을 가졌다. 양측 모두 텐 하흐가 잔류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보도했다.


로마노 기자도 “맨유는 이미 텐 하흐 측과 계약 연장에 대한 초기 대화를 시작했다. 새 계약에 합의하기 위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고 여름 이적시장 기간 계획에 관한 협의도 계속 함께 진행할 것이다. 텐 하흐는 남는다”고 소식을 전했다.


맨유의 올 시즌은 최악이었다. 이적시장 기간 동안 거금을 들여 선수단을 보강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고, EFL컵에서는 4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여러 불명예 기록에 올랐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패배로 13패를 돌파한 맨유는 PL 출범 후 사상 최다 패배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공식전에서 81실점을 넘으면서 47년 만에 최다실점 기록까지 세웠다. 맨유의 리그 8위라는 성적은 1989-90시즌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고, 득실차 -1 역시 PL 체제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낮은 점수였다.


그래도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를 바꿨다.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한다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맨유가 2-1로 승리하면서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2번째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에 맨유 팬들 사이에서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지 말자는 여론도 올라왔다.


텐 하흐 감독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텐 하흐 감독은 2년 동안 114경기에서 66승 17무 31패를 기록하며 승률 58%를 기록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맨유를 거친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등과 비교했을 때 텐 하흐보다 성적이 높은 건 승률 58%에 우승컵 3개를 든 무리뉴 뿐이다.


사진=로마노 SN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맨유가 여러 차례 새 감독 후보와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그레이엄 포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등이 차기 감독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 감독과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그는 잔류를 선택했다. FA컵 결승을 마치는대로 텐 하흐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맨유를 계속 지휘하지만, 재계약 과정에서 그가 행사하는 영향력을 어느 정도 통제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짐 랫클리프 경은 맨유에서의 오래된 계층 구조에 변화를 가져왔다. 오마르 베라다를 새 CEO로 선임하고 제이슨 윌콕스를 테크니컬 디렉터로, 댄 애쉬워스를 스포츠 디렉터로 삼으려 한다. 애쉬워스가 최종 합류한다면 맨유의 이적 작업을 주도할 것이다. 이네오스(INEOS) 그룹은 텐 하흐가 이적 시장에 너무 많은 권한을 갖는 것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적 시장에서 다소 아쉬운 선택을 보인 바 있다. 2022-23시즌에 부임한 뒤 그가 데려온 안토니, 카세미루, 라스무스 호일룬,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등 대부분은 이적료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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