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주장 허구"…고양이 괴질병 의심 사료 제조사 호소문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2024. 6. 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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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사 결과 인과 관계 없는데도 의혹 제기"
사료 먹는 고양이(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고양이 근육신경병증 유발 원인 사료를 제조했다고 의심받은 A회사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A사는 최근 '언론인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동물보호단체가 당사에서 특정 업체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고 탈이 났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여전히 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피해 고양이가 특정 사료를 먹은 게 아니고 대부분이 특정 사료를 먹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피해묘의 공통분모가 당사 제조 사료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당사 사료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두 단체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사는 "고양이 괴질병과 사료와의 인과성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조사를 실시했다"며 "사료와 관련한 검사 결과 해당 병증과 당사가 제조한 사료와의 인과관계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없으면 국내사료 회사는 동물단체가 제기한 의혹만으로 너무 억울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장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당사는 정부 주도로 역학조사 등 원인 규명을 위한 광범위한 조사를 끝까지 해 주실 것이라 믿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다음은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호소문' 전문

언론인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저희는 최근 일어난 고양이 괴질병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료를 제조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지난 4월, 동물보호단체 2곳은 자체 피해 사례 분석을 통해 이런 증상을 앓는 반려묘들이 특정 업체(당사)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고 탈이 났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여전히 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체 측은 "사망하거나 급성 질환을 겪고 있는 반려묘들의 공통된 특징은 대부분이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고양이 사료를 급여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 중 일부 제조원은 상호명만 달리하고 제조 공장의 주소지는 동일한 곳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강아지 사료도 문제가 있다"며 피해 반려인들의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있었던 일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모든 피해 고양이가 특정 사료를 먹은 게 아니고 대부분이 특정 사료를 먹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피해묘의 공통분모가 당사 제조 사료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당사 사료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두 단체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것입니다.

당사가 2024년 1월부터 4월 사이에 생산하여 판매한 사료를 섭취한 고양이 수는 수십만 마리에 이릅니다. 당사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그중 매우 극소수인 수백마리의 고양이가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은 식품으로부터 유래한 급성 질병으로 보기에는 그 확률이 높지 않은 주장이라 할 것입니다.

또한, 같은 기간 당사에서 제조해 해외로 수출한 사료를 섭취한 고양이에게서는 같은 질병이 발병했다 보고받은 사실이 없어 국내 유통분에 한정해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물며 두 동물보호단체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기간에 생산한 사료를 당사에서는 문제 제기 후 즉각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였지만, 두 동물보호단체는 이러한 조치 후에도 여전히 피해묘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두 동물보호단체에서 의문을 제기한 고양이 괴질병과 사료와의 인과성에 대하여 농림축산식품부는 조사를 실시하였고, 2024년 4월 19일과 5월 12일 두 번에 걸쳐 사료와 관련한 검사 결과 해당 병증과 당사가 제조한 사료와의 인과관계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두 동물보호단체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자사 제품 및 자사 생산 사료를 비난하고 있고, 이에 당사와 파트너사들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고유의 브랜드를 가진 파트너사들은 심각한 영업상의 유, 무형적 손해가 발생해 특정 판매사는 매출의 90% 이상이 감소하는 등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없으면 국내사료 회사는 동물단체가 제기한 의혹만으로 너무도 억울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장하여야 하는 실정이라 당사는 정부 주도로 역학조사 등 원인 규명을 위한 광범위한 조사를 끝까지 해 주실 것이라 믿고 모든 협조를 다 할 것입니다.

국산사료 제조사들은 오랜 노력으로 몇몇 국제적 기업이 지배하던 국내 사료시장에 경쟁을 가져왔으며, 최근엔 국내 최초로 미국 FDA와 USDA 허가를 획득해 국산 사료를 해외시장에 K-Pet Food 의 이름으로 수출을 시작하는 제2의 도약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로운 시점에 불거진 이번 사건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될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우리 국내사료 업계의 내일이 있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은 반드시 원인이 밝혀져야 합니다. 만약, 이번 괴질병이 정말 사료로 인한 것이라면 앞으로 더 안전한 사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 원인이 사료가 아니라면 막연한 국산사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과 5월 게재한 기사를 정부 조사결과와 당사의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은 보도인 점 등을 고려해 삭제조치, 정정보도, 기사 제목 및 내용을 수정해 주신 대다수의 언론사와 언론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진실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언론인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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