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 러 기업에 200억대 사기 당해…위치 파악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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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제련소와 2000톤(t) 상당의 정제 구리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서도, 약속된 시기에 이를 받지 못하는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인 물산중대(物産中大)그룹이 지난해 러시아의 한 제련소로부터 2000t의 정제 구리를 구매하고 지난달 말까지 해상 배송을 약속받았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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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제련소와 2000톤(t) 상당의 정제 구리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서도, 약속된 시기에 이를 받지 못하는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인 물산중대(物産中大)그룹이 지난해 러시아의 한 제련소로부터 2000t의 정제 구리를 구매하고 지난달 말까지 해상 배송을 약속받았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가 t당 9821달러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물산중대그룹은 이번 사건으로 2000만달러(약 274억76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고 통신은 추산했다. 물산중대그룹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물산중대는 지난해 러시아의 한 제련업체와 정제 구리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구매한 구리를 지난달 말까지 중국 닝보항으로 배송받아 지역 업자에게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구매한 러시아산 구리는 약속한 날까지 닝보항에 도착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정제 구리 선적은 올해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홍해 분쟁을 피하고자 희망봉 주변으로 경로를 변경한 뒤 지난 5월 말 닝보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약속한 날짜에 구리를 받지 못한 물산중대그룹 측은 직원들을 러시아로 보내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계약 상대인 러시아 제련소 위치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위탁 운송을 취급한 해운사 기록에 이 제련소의 발송 기록이 있지만 적재 품목이 화강암으로 기재됐고 이마저도 튀르키예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영기업 물산중대그룹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기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으로 시장 내 사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진단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간 금속거래시장에서는 가짜 창고 영수증, 페인트칠을 한 돌을 가득 채운 컨테이너 등을 보내는 각종 사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가 화물을 분실하는 사기에 휩싸여 5억달러(687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점하게 됐고, 이에 따라 사기 사건 발생의 위험도 커졌다고 짚었다. 전쟁 여파로 금속 가격이 오르는 시기에 중국 업체들이 가격 측면 우위만 보고 섣부르게 거래에 나섰다가 사기 사건에 쉽게 휩싸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물산중대그룹의 사기 연루 소식에 원자재 등 무역 거래 계약에 대한 내부 점검에 돌입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구리 공급국 중 하나이고,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이다. 지난해 중국의 정제 구리 수입량은 월평균 30만t 이상에 달했고, 수입된 정제 구리는 건설·송전·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됐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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