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대물림 끊고 KAIST에 550억...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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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2001년 300억원에 이어 2014년 215억원을 포함해 총 550억원의 사재를 KAIST에 기부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자발적으로 실천했던 정문술(사진) 전 미래산업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정 전 회장은 작고하기 전까지 제12대 KAIST 이사장을 지내는 등 기부 이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KAIST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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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2001년 300억원에 이어 2014년 215억원을 포함해 총 550억원의 사재를 KAIST에 기부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자발적으로 실천했던 정문술(사진) 전 미래산업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6세.
정 전 회장은 작고하기 전까지 제12대 KAIST 이사장을 지내는 등 기부 이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KAIST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광형 KAIST 총장과 인연을 맺어 KAIST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KAIST가 세계적인 인재를 키워 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550억원이라는 고액을 두 차례에 걸쳐 기부했다.
1938년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남성고를 졸업하고, 중앙정보부에 특채돼 근무한 뒤 1983년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미래산업을 창업했다.
반도체 장비인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국산화를 통해 회사를 키워 1999년 11월 국내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해 벤처 1세대로 활동했다. 2001년 '착한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 물러난 뒤 같은 해 KAIST에 당시 최대액인 300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2014년에는 뇌 과학 분야 연구에 써 달라며 215억원을 추가 기부해 총 515억원을 KAIST에 쾌척했다. KAIST는 정 회장이 기부한 돈으로 바이오뇌공학과와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했다. 정문술빌딩과 부인의 이름을 붙인 양분순빌딩도 지었다.
고인은 2014년 기부금 약정식에서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KAIST 이사장(2009∼2013년)을 지냈고,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태평양 자선가 4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았고, 2007년에는 KAIST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202호)에 마련됐으며, 15일 서울추모공원에서 발인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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