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자사주 ‘폭풍 매수’…지분율 늘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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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자사주를 대거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책임 경영 의지를 내비치는 한편 '3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지분 확대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일부터 HD현대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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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 해소
지분율 5.83%…‘상속세 재원’ 확보 필요성
HD현대 “정 부회장 책임경영 의지 확고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자사주를 대거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책임 경영 의지를 내비치는 한편 ‘3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지분 확대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0~12일 3일에 걸쳐 HD현대 주식 4만5563주를 매입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약 31억6000만원 규모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일부터 HD현대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44만6046주를 매입했으며 취득단가는 6만7000원 선으로 매입 규모만 약 3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 지분율은 기존 5% 초반대에서 5.83%까지 상승했다.
이에 정 부회장이 직접 장내 매수에 나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실제 HD현대 주가는 지난달 초 6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정 부회장 지분 매입이 시작된 이후 차츰 상승해 현재 7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 뜻을 밝힌 것으로 그 의지가 매우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분율을 확대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오너 3세 시대’를 연 정 부회장은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으나 지주사 지분율이 5%대에 그치고 있어 지속적인 지분 확보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도 지주사 지분을 늘려 배당 수익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다. 고배당주에 속하는 HD현대는 지난해 분기 배당 정책을 통해 주당 3700원을 지급했다.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으로 기업가치도 우상향하는 추세다.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3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1조원대 연간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력기기 산업 호황기를 맞은 HD현대일렉트릭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HD현대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연결기준 매출 66조1852억원, 영업이익 2조9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47% 증가할 전망이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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