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영업이익률 41.2%" 컴포즈커피 가맹점도 좋을까 [질문+]
뜨거운 컴포즈커피의 이면
부산서 시작 올해 론칭 10주년
BTS 뷔 모델 발탁 공격적 마케팅
메가커피 · 이디야 턱밑까지 추격
가맹본사 영업이익률 41.2%
가맹점 매출액 경쟁사 대비 낮아
창업초기비용 경쟁사 대비 높아
컴포즈커피 가맹점주도 좋을까
모두가 "많아도 너무 많다"고 입을 모으지만, 끊임없이 매장이 생기는 업종. 커피전문점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 수(공정거래위원회 2022년 기준)는 1년 새 3013개 증가했다. 그중 매장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브랜드는 컴포즈커피(626개)였다. 하지만 컴포즈커피의 눈부신 성장 이면엔 불편한 민낯도 숨어 있다.
2014년 부산에서 론칭한 저가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기세가 뜨겁다. 점포 수는 2589개(2024년 6월)로 30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와 이디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점포를 매년 500~600개씩 확대해온 결과다. 실제로 컴포즈커피는 2021~2022년을 기점으로 경기도·서울 점포 수가 부산 점포 수를 넘어서는 등 명실공히 전국 단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엔 60억원을 투자해 K-팝 스타 BTS '뷔'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참고: 광고비용 60억 중 40억원은 가맹본사가 20억원은 가맹점주가 나눠 분담했다.]
컴포즈커피의 달라진 위상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액은 888억원으로 전년(737억원) 대비 20.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9%(249억원→366억원)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41.2%에 달한다. 경쟁 브랜드인 메가커피(이하 2023년 기준·18. 8%), 더벤티(14.4%), 이디야(2.9%)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컴포즈커피 본사가 경영을 잘 펼쳤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하지만 짚어봐야 할 건 있다. 본사만큼 가맹점도 성장의 과실을 누렸느냐다. 한가지씩 살펴보자.
지난해 컴포즈커피의 주요 매출액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매출 410억원, 가맹점 인테리어 등 공사매출 382억원, 가맹비(로열티) 매출 96억원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어땠을까. 공사매출 원가율은 92. 9%에 달한 반면, 상품매출 원가율은 8.2%에 그쳤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에서 높은 마진을 남겼다는 얘기다.
문제는 막대한 수익을 낸 가맹본사와 달리 컴포즈커피 가맹점의 실적은 경쟁사 대비 부진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이하 3.3㎡당·공정거래위원회 2022년 기준)은 1721만원으로 메가커피(20 42만원), 빽다방(2136만원), 더벤티(1860만원) 등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창업 초기비용은 높은 편이었다. 가맹비·교육비·보증금 등 가맹점사업자 부담금은 9523만원으로 메가커피(7092만원). 빽다방(7357만원), 더벤티(7780만원)보다 훨씬 비쌌다. 높은 투자 비용 대비 평균 매출액이 낮다는 건 가맹점주에게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여기에 컴포즈커피의 공격적 마케팅은 가맹점주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거나 가맹점 매출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가맹점 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시장잠식)'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다.
이성훈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은 가맹점이 수익을 남기면서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면서 "마케팅 역시 가맹점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은 컴포즈커피의 기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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