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영업이익률 41.2%" 컴포즈커피 가맹점도 좋을까 [질문+]

이지원 기자 2024. 6.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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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원초적 질문
뜨거운 컴포즈커피의 이면
부산서 시작 올해 론칭 10주년
BTS 뷔 모델 발탁 공격적 마케팅
메가커피 · 이디야 턱밑까지 추격
가맹본사 영업이익률 41.2%
가맹점 매출액 경쟁사 대비 낮아
창업초기비용 경쟁사 대비 높아
컴포즈커피 가맹점주도 좋을까

모두가 "많아도 너무 많다"고 입을 모으지만, 끊임없이 매장이 생기는 업종. 커피전문점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 수(공정거래위원회 2022년 기준)는 1년 새 3013개 증가했다. 그중 매장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브랜드는 컴포즈커피(626개)였다. 하지만 컴포즈커피의 눈부신 성장 이면엔 불편한 민낯도 숨어 있다.

저가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가 전국 단위 브랜드로 급성장했다.[사진=뉴시스]

2014년 부산에서 론칭한 저가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기세가 뜨겁다. 점포 수는 2589개(2024년 6월)로 30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와 이디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점포를 매년 500~600개씩 확대해온 결과다. 실제로 컴포즈커피는 2021~2022년을 기점으로 경기도·서울 점포 수가 부산 점포 수를 넘어서는 등 명실공히 전국 단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엔 60억원을 투자해 K-팝 스타 BTS '뷔'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참고: 광고비용 60억 중 40억원은 가맹본사가 20억원은 가맹점주가 나눠 분담했다.]

컴포즈커피의 달라진 위상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액은 888억원으로 전년(737억원) 대비 20.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9%(249억원→366억원)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41.2%에 달한다. 경쟁 브랜드인 메가커피(이하 2023년 기준·18. 8%), 더벤티(14.4%), 이디야(2.9%)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컴포즈커피 본사가 경영을 잘 펼쳤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하지만 짚어봐야 할 건 있다. 본사만큼 가맹점도 성장의 과실을 누렸느냐다. 한가지씩 살펴보자.

지난해 컴포즈커피의 주요 매출액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매출 410억원, 가맹점 인테리어 등 공사매출 382억원, 가맹비(로열티) 매출 96억원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어땠을까. 공사매출 원가율은 92. 9%에 달한 반면, 상품매출 원가율은 8.2%에 그쳤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에서 높은 마진을 남겼다는 얘기다.

문제는 막대한 수익을 낸 가맹본사와 달리 컴포즈커피 가맹점의 실적은 경쟁사 대비 부진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이하 3.3㎡당·공정거래위원회 2022년 기준)은 1721만원으로 메가커피(20 42만원), 빽다방(2136만원), 더벤티(1860만원) 등에 미치지 못했다.

컴포즈커피는 K-팝 스타 BTS '뷔'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면 창업 초기비용은 높은 편이었다. 가맹비·교육비·보증금 등 가맹점사업자 부담금은 9523만원으로 메가커피(7092만원). 빽다방(7357만원), 더벤티(7780만원)보다 훨씬 비쌌다. 높은 투자 비용 대비 평균 매출액이 낮다는 건 가맹점주에게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여기에 컴포즈커피의 공격적 마케팅은 가맹점주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거나 가맹점 매출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가맹점 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시장잠식)'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다.

이성훈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은 가맹점이 수익을 남기면서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면서 "마케팅 역시 가맹점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은 컴포즈커피의 기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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