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느낀 中골키퍼 포옹한 손흥민, 따뜻한 순간” 中기자의 경기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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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골키퍼 왕다레이는 흐느껴 울었고, 손흥민은 다가가 그를 안았다. 이 장면은 양국 매체가 열띠게 토론한 따뜻한 순간이 됐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중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가운데, 경기를 현장에서 본 중국 기자가 손흥민(토트넘)과 중국 골키퍼 왕다레이의 경기 종료 후 포옹 장면을 '따뜻한 순간'으로 꼽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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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골키퍼 왕다레이는 흐느껴 울었고, 손흥민은 다가가 그를 안았다. 이 장면은 양국 매체가 열띠게 토론한 따뜻한 순간이 됐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중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가운데, 경기를 현장에서 본 중국 기자가 손흥민(토트넘)과 중국 골키퍼 왕다레이의 경기 종료 후 포옹 장면을 '따뜻한 순간'으로 꼽아 주목된다.
야오치린 신화통신 기자는 13일 중국기자협회 공식 소셜미디어에 경기 감상문을 올렸다.
야오 기자는 "취재 현장에서 늘 마주치는 한국 촬영 선배가 웃으며 '신화, 당신은 오늘 밤 결과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물었다"며 "나는 웃으며 '한국팀 실력이 강하지만 오늘 밤 기적이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답했다"고 썼다.
이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중국 팬들의 아유를 손흥민이 '3-0 세리머니'로 받아친 장면이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이 중국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둔 경기를 연상케해서다.
손흥민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 세리머니를 놓고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야유)하는 건 내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행동이다. 대한민국 선수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야오 기자는 손흥민의 세리머니 전후 장면에 대해 "양국 축구 팬 사이 함성 싸움은 손흥민이 중국 팬 방향을 바라보고 '3-0' 제스처를 취하는 것으로 이어졌다"며 "이 장면은 이번 경기의 작은 에피소드가 됐다"고 했다.
그는 경기가 한국팀 승리로 끝난 후 손흥민이 중국 골키퍼 왕다레이를 안는 장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중국 골키퍼 왕다레이는 흐느껴 울었고 손흥민은 다가가 그를 안았다"며 "이 장면은 양국 매체가 열띠게 토론한 따뜻한 순간이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국 네티즌은 왕다레이 퍼포먼스에 공감하고 '중국팀은 이미 최선을 다했고 이 장면은 스포츠 정신의 빛을 보여줬다'고 했다"고 했다.
중국 대표팀은 11일 한국전에서 졌지만, 같은 날 다른 조 경기에서 싱가포르가 태국을 꺾으며 극적으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올랐다.
야오 기자는 "한 한국 동료가 웃으며 '축구는 끝을 보기 전에는 정말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웃으며 우리를 축하했다"며 "패배한 경기를 취재한 후 뜻밖에 중국 대표팀 진출을 목도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당시 한국과 중국의경기에선 후반 16분에 터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한국팀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포함해 23승 13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한국은 홈에서는 중국에 한 번도 지지 않고 10전 5승 5무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이 늦어져 이번 6월 A매치 2경기에서 임시로 사령탑을 맡은 김도훈 감독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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