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추모공원 부지 선정 앞두고 곳곳서 찬반 표출

손대성 2024. 6.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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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 부지 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지역별로 찬반 목소리가 엇갈려 쏟아지고 있다.

13명으로 구성된 포항시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회는 신청지를 모두 방문했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으며 조만간 추모공원 부지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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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시설 반대만 하던 예전과 달리 유치 움직임도 포착
포항시 "필요시설로 인식 개선…경제적 혜택도 많아"
포항시 추모공원 조감도 [포항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 부지 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지역별로 찬반 목소리가 엇갈려 쏟아지고 있다.

기피시설 건립과 관련해 반대 일변도이던 예전과 달리 많은 혜택으로 지역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며 유치하려는 곳도 있어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33만㎡ 땅에 화장시설, 장례식장, 봉안시설, 자연장지, 유택동산, 공원 등을 갖춘 추모공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기본구상 용역 등을 거쳐 2028년 12월까지 장사시설을 우선 완공한 뒤 연차적으로 문화시설 등을 짓는다.

시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추모공원 부지를 공모한 결과 구룡포읍 1곳, 연일읍 1곳, 동해면 1곳, 장기면 2곳, 청하면 1곳, 송라면 1곳 등 모두 7개 마을이 신청했다.

2021년 하반기 1차 공모 때 단 한 곳도 응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시는 추모공원이 기피시설이 아닌 누구나 필요한 시설이고 환경오염 문제가 없으며 경제적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을 적극 알린 덕분에 신청지가 많아진 것으로 본다.

시는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된 마을에는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준공 후에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 20%를 30년간 지원하며 주민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방침이다.

유치지역 해당 읍면에는 주민지원기금 80억원과 45억원 규모 주민 편익·숙원사업을 지원하고 서류 심사를 통과했으나 탈락한 지역에는 3억∼5억원 상당 주민 편익·숙원사업을 지원한다.

혐오시설이나 기피시설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사시설을 20%, 공원시설을 80%로 조성한다.

8기의 화장로가 들어설 화장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박물관·전시관, 고인돌 문화공원, 산책 코스, 야구장 등도 짓는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파크골프장을 짓고 대형할인마트도 추모공원 인근에 유치함으로써 재산 가치 하락 우려를 없앨 계획이다.

13명으로 구성된 포항시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회는 신청지를 모두 방문했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으며 조만간 추모공원 부지를 정할 계획이다.

부지 선정 시기가 다가온 만큼 지역별로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해면 주민 200여명은 지난달 23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화장장으로 인해 공기가 나빠지고 오염물질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며 유치 반대 운동을 폈다.

반면 김철수 시의원을 비롯해 동해면 주민으로 구성된 '동해면 추모공원유치위원회'는 1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공원 유치로 동해면 발전과 면민 행복을 담보로 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구룡포읍개발자문위원회는 이날 포항시청 주변에 "구룡포 추모공원 유치를 적극 찬성합니다"란 현수막을 걸고 유치 활동을 폈다.

다른 읍면에서도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청한 마을뿐만 아니라 해당 읍면 주민이나 자생단체가 긍정적인 신호를 주면 건립추진위원회가 더 많은 점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혐오시설이나 기피시설이 아닌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모공원 유치 반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주민 200여명이 23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추모공원 유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4.5.23 sds123@yna.co.kr
"추모공원 유치하고 싶습니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주민으로 구성된 '동해면 추모공원유치위원회'가 1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3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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