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24시] 세계무대에 내놓은 ‘충남 스마트농업’
천안시, 중동 건설기계 수출시장 개척…810만 달러 계약추진
(시사저널=정태진 충청본부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세계 최대 스마트팜 박람회에서 대한민국 최고·최대 스마트팜단지가 될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소개하며 글로벌 기업 등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에 설치하는 교육시설인 '글로벌 아시아스마트팜혁신센터'는 농업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함께 운영키로 했다.
스마트농업 글로벌 교류·협력 강화와 외자유치 등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라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그린테크 박람회에 참석, 충남 스마트농업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리는 그린테크 박람회는 현대 시설농업 및 환경 친화적 기술에 중점을 둔 세계 최대 스마트팜 행사다.
글로벌 기업 470여 개가 첨단 장비와 기술을 전시 중이며, 관람객 수는 지난해 기준 1만2500여 명이다.
그린테크 박람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충남 스마트농업 비전 발표 및 글로벌 협력 업무협약식은 김 지사, 네덜란드 농업자연식품품질부 프레드릭 보스나르 특사, 모니크 반 워드라게렌 와게닝겐대 비즈니스 유닛 디렉터, 스마트팜 관련 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네덜란드 농지 면적은 170만㏊로 우리나라 157만㏊보다 약간 크지만, 농산물 수출액은 1200억 달러로 우리나라 90억 달러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며 "충남이 앞장서 대한민국의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앞으로 2년 이내에 충남에 250만평, 800㏊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청년농업인 5000명 이상을 교육해 3000명 이상 농촌에 유입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사업들은 네덜란드 기업과 정부, 학교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비전 발표 후에는 김 지사와 육근열 연암대 총장, 해리슨 와게닝겐 플랜트 리서치 대표가 글로벌 아시아스마트팜혁신센터 운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와게닝겐 플랜트 리서치는 와게닝겐대학 부설 연구소다.
협약에 따라 도와 두 대학은 글로벌 민관학 공동연구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네덜란드 스마트팜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도는 아시아스마트팜혁신센터 조성 관련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연암대는 민관학 공동 연구와 아시아스마트팜혁신센터 운영에 협력한다.
와게닝겐대는 미래형 스마트팜 디자인 및 설계, 스마트팜 운영 프로그램 개발,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한다.
비전 발표에 앞서 김 지사는 그린테크 박람회 전시 부스를 찾아 AI 전문 기업으로 온실 관리 및 재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과 농업용 로봇 회사, 생물학적 방제 분야 세계 1위 기업, 온실 시공 기업, 세계 4위 종자 회사 등이 내놓은 스마트팜 관련 최신 장비와 기술을 살폈다.
한편 도가 서산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건립 추진 중인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단일 스마트팜단지로는 전국 최고·최대 규모다.
총 3300억원이 투입되는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전체 면적이 51만5000㎡(15만5000평)에 달하며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8000㎡)와 융복합단지(12만7000㎡)로 구분된다.
◇ 충남도 글로벌 콜드체인기업서 1억5000만 달러 유치
스마트농업 글로벌 협력 강화와 외자유치 등을 위해 유럽을 출장 중인 김태흠 지사가 콜드체인(저온 유통)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김 지사는 13일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 컨퍼런티에센트럼 호텔 보벤동크에서 애비 마하라지 뉴콜드 최고운영책임자, 오성환 당진시장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뉴콜드는 앞으로 5년 안에 1단계로 1억5000만 달러(2020억원)를 투자, 당진 송악물류단지 내 8만 2500㎡의 부지에 첨단물류센터(콜드체인)를 신축한다.
도와 당진시는 물류 시설 신설 관련 정부 인허가 등 뉴콜드가 물류센터 신축을 완료할 때까지 행정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2012년 설립한 뉴콜드는 자동화 창고 및 운송 통합 공급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동 보관 및 검색 시스템 개발과 식품 안전성 증대 기술 개발·공급 등에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기업은 특히 2027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설정하고 에너지 절약 등에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콜드는 네덜란드 브레다에 본사를 두고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 10개국 15개 시설에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에 최첨단 온도 조절 창고 건설을 위해 1억1600여만 달러(1596억원)를, 호주 시드니 첨단 물류창고 건설을 위해 1억5100여만 달러(2082억원)을 투자하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뉴콜드는 한류와 K-푸드 열풍 속 한국 시장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 아시아권 첫 진출지로 충남을 선택하고 한국법인도 설립 중이다. 국내 타깃 고객사는 냉동·냉장식품 대기업 등이다.
도는 뉴콜드가 물류센터를 건립·가동하면 70명 이상의 신규 고용 효과가 발생하고, 물류 처리 규모 확대에 따라 시설도 확장해 나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약 체결에 앞서 김 지사는 네덜란드 브라반트 딘텔루드에 위치한 뉴콜드 첨단 신규 사업장 건설 현장을 방문, 시설 건설 추진 현황을 살폈다.
◇ 천안시, 중동 건설기계 수출시장 개척…810만 달러 계약추진
천안시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한 중동 무역사절단이 810만 달러 계약을 추진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전충남지원단은 디-마인드테크, 미르지엔아이, ㈜씨에스테크, 엠엠아이티(주), 유니슨에이치케이알, 제이씨에프 등 천안 소재 수출 중소기업 6곳으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을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했다.
이들은 115건의 건설기계 수출상담을 통해 총 1653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과 810만 달러의 계약 추진 성과를 달성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계획 추진에 따라 기반시설 투자가 진행 중으로 관련 플랜트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이며, 향후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수출상담을 통해 암반 천공 굴삭 공구를 생산하는 디-마인드테크는 사우디의 관련 기업과 15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기업은 개별 바이어 미팅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시는 하반기에 K-소비재 무역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며, 무역사절단 지원사업 외 수출보험료 지원, 해외지사화 사업 등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출상담회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해외시장 추세에 따른 수출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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