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내가 뭐랬어”…개미들 ‘이 종목’ 쓸어담더니 룰루랄라
개인, 장기채 ETF 꾸준히 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개인투자자 2900억 순매수
美통화정책에 반등 기대감
올해 개인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수 규모를 키우면서 기준 금리 인하를 기다려왔다. 다만 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시사한 것은 투심에 부담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장기 채권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2887억원을 사들였다.
국내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4위를 차지했다. 개미들은 이 종목을 꾸준히 사들였지만, 수익률은 변변찮다. 연초누계 수익률은 -8%다.
월배당 상품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2023년 3월에 출시한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 장기채 상품으로, 잔존만기(듀레이션)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를 편입한다.
통상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금리 인하 시기에 채권가격이 오른다.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장기채권 순매수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률이 답보한 것은 연초 미국 물가와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상반기 금리인하 예측이 후퇴한 이유가 컸다.
이후에도 좀처럼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개인들이 2668억원을 사들인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는 4%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개미들이 1297억원을 사들인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도 -13%였다.
올들어 미국상장 미국채30년 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는 1억1264만달러를 사들였는데, 이 종목의 연초누계 수익률은 -5.89%였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상품이 다시 재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 연준이 금리 동결을 했으나, 향후 금리 인하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시장 금리는 기준 금리보다 조금 더 빠르게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금리가 통상 점진적으로 하락하지 않고 가파르게 하락한 점을 본다면 현재 채권에서 나오는 높은 금리의 이자를 수취하면서 앞으로의 금리 하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할 경우 수익률 반등이 다른 단기채 보다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더 탄력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둔화된 미국 5월 물가지표에 환호하던 채권 시장이 매파적인 연준의 점도표 공개 이후 하락분을 되돌린 점은 채권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연준은 올해 점도표를 1회 인하로 상향했고, 물가 전망치도 높였다.
특히 연준은 장기 금리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장기채의 대표물로 평가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5월 CPI 발표 후 4.2%까지 하락했다가 4.32%까지 반등했다.
연준의 메시지에 시장은 더딘 물가 둔화에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장중 채권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 속 장기채 매수 매력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금리 인하폭이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시 금리 인하 단행 이후로는 장기채 비중을 축소시킬 필요성을 나타내는 전망치”라고 말했다.
미국의 장기채 편입 ETF도 장중 상승분을 약 1%포인트 반납했다. 자본 차익에 대한 기대감 일부 후퇴로 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채권 금리는 물가 둔화 증거를 찾으며 박스권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6~7월 물가 지표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채권 시장의 매수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물가지표가 5월에 비해 둔화된다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 매수심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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