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안 갖는 건 직무유기” 박상오 코치가 대학리그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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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진학했다고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끝나는 게 아니다.
박상오 코치가 대학에 재학 중인 제자들을 직접 보기 위해 대학리그 현장을 찾았다.
박상오 코치는 "조선대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대학에 진학했다고 제자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건 스승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오면 제자들이 더 힘내서 뛰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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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와 조선대의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맞대결이 열린 13일 명지대 자연캠퍼스 체육관. 양 팀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응원전을 펼친 관중석에서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쌍용고 코치로 부임,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는 박상오 코치였다.
박상오 코치는 쌍용고로 자리를 옮기기 전 잠시 조선대 코치로 몸담은 바 있다. 단순히 조선대와의 인연 때문에 현장을 찾은 건 아니었다. 쌍용고 출신 제자들의 성장세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조선대에는 쌍용고 출신 구본준(2학년, G, 182cm), 하재형(1학년, G, 177cm)이 재학 중이다. 신입생 시절부터 14경기 평균 30분 32초를 소화하는 등 경험치를 쌓은 구본준은 이날 전까지 평균 15.6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총 3점슛 성공(25개, 성공률 30.9%)은 전체 1위였다. 하재형은 신입생임에도 팀 내에서 가장 높은 16.1점을 기록 중이었다.
박상오 코치는 “조선대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대학에 진학했다고 제자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건 스승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오면 제자들이 더 힘내서 뛰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다”라며 웃었다. 박상오 코치는 제자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조선대 홈경기가 열리는 광주까지 찾아간 적도 많았다고.
2010-2011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박상오 코치는 고양 오리온 전력분석 이후 줄곧 아마농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상오 코치는 “외부에서는 중고농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직접 와서 보니 체질개선이 되고 있다. 훈련 시간이 2시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열정적인 모습이 안 보이면 질책한다. 그래서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게 팀 문화로 정착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박상오 코치가 부임한 해에 총 2승에 그쳤던 쌍용고는 올해 5승을 수확하는 등 성장세를 그렸다. 박상오 코치는 “주말리그를 앞두고 있는데 부상선수가 많긴 하다. 그래도 아마든, 프로든 그걸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박상오 코치는 또한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프로 모두 배워야 할 게 다르다. 그래도 어느 위치에서든 한결같은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제자들을 향해 조언을 전했다.
한편, 조선대는 60-80으로 패해 개막 9연패에 빠졌다. 박상오 코치의 제자 구본준(18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2스틸)이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시즌 첫 승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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