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사면초가… EU·미국·영국·브라질도 '관세 폭탄' 예고

장동규 기자 2024. 6.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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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노골적인 보호주의'라며 반발했다.

미국과 영국 등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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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7.4∼38.1% 추가 관세 부과
유럽연합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 관세 부과. 사진은 BYD 전기차(EV)가 브라질 수출용 롤온/사진제공=로이터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노골적인 보호주의'라며 반발했다. 미국과 영국 등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의 잠정 상계세를 추가로 부과하려는 계획을 중국과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비야디(BYD), 지리, 상하이자동차(SAIC)에는 각각 17.4%, 20%, 38.1%의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의 테슬라와 독일의 BMW 등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협력 기업'으로 21%의 관세를 매겼다.

앞서 볼보자동차 등 중국자동차 업체들은 유럽내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 볼보는 전기차 EX30과 EX90 모델을 생산하는 중국 내 시설을 벨기에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다른 일부 모델의 생산기지도 유럽으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관세 정책은 다음달 4일부터 적용 예정이며 11월2일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앞으로 5년 동안 시행된다.

최근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에 대한 수입 과세를 기존의 4배인 100%를 과세하기로 했고 영국은 50%대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튀르키예는 4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도 3년에 걸쳐 10%인 관세를 35%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각 나라별로 중국 정부의 불법 보조금을 문제 삼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 강화하고 있다.

최대 48% 관세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관리들은 즉각 반발하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EU 측이 중국의 거듭된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많은 EU 회원국 정부와 산업계의 호소와 설득을 무시한 사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강하게 불만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과 EU 간 양국 경제무역 협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EU의 후속 조치를 면밀히 주시하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할 방침이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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